대통령실 "윤, '이태원 참사 조작' 언급한 적 없어…김진표 의도 개탄"
이도운 "윤, 제기된 의혹 모두 수사하라 지시"
"김진표, 아름답지 못한 의도로 윤 발언 공개"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정진석(위 가운데)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7.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대통령실은 1일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으로 촉발된 '이태원 참사 음모론'에 대해 왜곡일 뿐 아니라 (야당 등의)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은 그런(이태원 참사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건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됐기 때문에 의혹을 전부 다 수사하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전직 국회의장이 상당히 아름답지 못한 의도로 대통령과 나눈 말씀을 공개했다는 데 대해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 수석은 또 윤 대통령이 핼러윈데이 당시 이태원에 인파가 몰린 게 좌파 언론 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장하자 "그런 발언을 (대통령이 하신 걸) 들은 적도 없고,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맞섰다.
이에 임 의원이 '김진표 전 의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얘긴가'하고 따져 묻자 "그건 김 의장이 잘 알거다. 그 다음에 취한 태도를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임 의원이 "대통령이 공식 라인을 신뢰하지 않고 (유튜브 등) 본인이 갖고 있는 정보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 국가시스템의 참사 아닌가'고 되묻자 이 수석은 "대통령은 공식 라인을 통해 보고를 받는다. (이태원 참사)당일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만약 (음모론 발언이)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하다'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발언에 대해선 "한 전 위원장은 이 사건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극우 유튜버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이야기가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고 썼다.
여기에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자신의 메모를 제시하며 추가 증언을 하면서 '이태원 음모론'으로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김 전 의장이 자신의 의도와 달리 논란이 불거졌다며 유감을 표했으나,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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