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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패션 넘어 부동산금융·식품·이커머스로 미래 준비 [차세대 유통리더 리포트]

등록 2024.07.07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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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회장 장남 구성모씨 작년 LF 신규투자팀 입사…경영 승계 채비

비상장 가족회사 고려디앤엘 통해 LF 지분 확보…장녀 구민정씨도 주주

본업 패션 주축으로 부동산금융, 식품, 이커머스 등 성장 모멘텀 발굴


LF 회사 로고(사진=L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F 회사 로고(사진=L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최근 K패션 업계에선 세대 교체가 한창이다.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의 셋째 딸 박이라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고, 영원무역도 성래은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 승계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LF도 주목하고 있다. 통상 승계 작업엔 10년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로 만 67세가 된 구본걸 LF 회장도 슬슬 승계 준비에 시동을 걸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LF 경영 승계의 중심으로 떠오른 인물은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손자이자 구 회장의 장남 구성모 매니저다.

1993년생인 구 매니저는 지난해 9월 LF 신규 투자팀에 입사했다는 점과, 자회사인 고려디앤엘의 최대주주라는 사실 외에는 외부에 별로 알려진 내용이 없다.

구 매니저가 LF 경영승계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배경엔 LF 오너 일가의 가족회사 고려디앤엘이 있다.

고려디앤엘은 2022년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LF네트웍스가 인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분할 당시 LF네트웍스는 보유하고 있던 LF주식 전부(180만6000주)를 고려디앤엘로 이전했다.

고려디앤엘의 LF 지분 확보 작업은 최근에도 진행됐다.

고려디앤엘은 지난 5월 10일부터 20일까지 LF 주식 11만6469주를 사들였다.

현재 고려디앤엘은 LF 지분 11.97%(349만9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19.11%)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고려디앤엘의 최대 주주는 구 매니저로 지분 91.58%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구 회장의 장녀 구민정씨(8.42%)다.

구 매니저가 직접 보유한 LF 지분은 1.18%(34만4259주)로 적지만 개인 회사인 고려디앤엘을 통해 간접적으로 LF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고려디앤엘을 두고 구 매니저와 구민정씨의 LF 경영권 승계를 위해 설립된 회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구성모 LF 신규투자팀 매니저 *재판매 및 DB 금지

구성모 LF 신규투자팀 매니저  *재판매 및 DB 금지



구 매니저가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승계 스텝을 밟아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LF 관계자는 "구 매니저가 재직 중인 것은 맞지만, LF 입사가 경영 승계 때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MBA 유학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F는 올해 패션 사업을 주축으로 부동산금융, 식품, 이커머스 등 다양한 업종 별로 자원 배분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성장의 모멘텀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브랜드 투자를 통해 메가 브랜드를 육성할 것"이라며 "동시에 온라인 브랜드, 수입 유통 사업 등을 새로운 성장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에 지난해에는 프랑스 브랜드 빠투를 새롭게 전개하기도 했다.

남성복·여성복·액세서리·스포츠웨어·수입 등 고객 라이프스타일 관련 전 분야에 걸쳐 균형 잡힌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LF는 2019년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지분율 67%)하며 부동산 신탁산업에 진출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코람코는 올해 상업용 부동산 최대 거래로 기록된 역삼동 아크플레이스를 미국계 운용사 블랙스톤으로부터 7920억원에 사들였다.

또 광화문 케이스퀘어시티를 퍼시픽자산운용에 약 3100억원에 매각하며 약 500억원의 차액을 거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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