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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 경계선지능 청년 격려 "조금 느려도 성실한 사람 인정받는 사회로"

등록 2024.07.07 14:24:21수정 2024.07.07 15: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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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청년 채용 김치찌개집 개점 100일

"일을 빨리만 하는 사람이 잘하는것 아냐"

"하반기 실태조사…생애주기 지원책 마련"

가족 "경계선 지능 사회적 독립 가능해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7일 오전 경계선 지능 청년 상생 일터인 서울 종로구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을 찾아 경계성 지능 청년 직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7일 오전 경계선 지능 청년 상생 일터인 서울 종로구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을 찾아 경계성 지능 청년 직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7일 경계선지능 청년 근로자들을 만나 "비록 조금 속도는 느리더라도 성실하게 일자리에 임하고,  봉사하는 정신을 가진 분들이 훨씬 더 중요하고 우리 사회가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을 방문했다. 이날 개점 100일을 맞이한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은 홀 서빙과 주방 보조 직원 10명을 모두 경계선지능 청년들로 채용했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적장애는 아니지만 평균 지능보다 낮은 경계구간 지능(IQ 71~84)을 가진 이들을 말한다. 국내 경계선지능인은 약 697만명으로 전체 국민의 약 13.6%로 추산된다.

한 총리는 "지난 3일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부총리 주관으로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장관 세 분이 모여서 경계선에 있는 분들을 어떻게 교육훈련과 취업을 연계시킬까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보다 조금 느린 사람도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받고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올 하반기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생애주기에 따른 적절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문수 신부와 청년 채용과 교육을 도운 이성복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장 및 사회복지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저도 많은 일자리에 있어봤고 많은 사람들과도 같이 일을 했었지만, 윗사람의 사랑을 받고 일을 잘한다고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들이 반드시 모든 것을 빨리만 하는 사람이 잘한다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성실성과 봉사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다는 게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청년들이 앞으로 200일, 300일, 1000일, 1만일 장기간에 걸쳐서도 잘 적응하고 잘 하시리라 믿는다"며 "정부도 최선을 다해서 부모님들과 복지사님들과 힘을 합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청년밥상문간에서 근무하는 경계선지능 청년들과 부모님들의 소회도 이어졌다.

조재범씨는 "첫 직장이어서 힘들고 어려웠는데, 이제는 적응돼서 일하는 게 재밌고 출근하는 날이 기다려지고 설렌다"고 말했다. 임예찬씨는 "일하면서 자리를 잡고 익숙해지는 것 같다. 열심히 일을 하게된 것은 주변에서 응원해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7일 오전 경계선 지능 청년 상생 일터인 서울 종로구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을 찾아 경계성 지능 청년과 보호자들을 격려한 후 식사 서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7일 오전 경계선 지능 청년 상생 일터인 서울 종로구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을 찾아 경계성 지능 청년과 보호자들을 격려한 후 식사 서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07. [email protected]


경계선 청년 모친 '미니맘'씨는 장애인인 다른 자녀와 달리 경계선지능인 자녀에 대한 국가 지원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나라에서 지원해주고 관심을 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청년 모친 '해피고'씨도 "장애인이 아니니까 일단 채용해보다가 일하는 것 보고 석달 안에 잘리고, 서른이 되도록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것만 지켜봤다"며 "사회적 독립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총리는 경계선지능 청년들이 만든 김치찌개를 함께 먹었다. 한 총리는 "대통령이 제일 잘하는 요리가 김치찌개"라며 "(대통령 김치찌개에 비해)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 김치찌개가 더 맛있는지 비교를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와 함께 김치찌개를 맛본 경계선지능 청년 가족들은 "매콤한 맛이 일품"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한 총리가 방문한 청년밥상문간은 청년과 서민들을 위해 김치찌개 단일 메뉴를 3000원에 판매하는 식당이다. 김치찌개 단가는 6000원인데 판매가격 3000원을 제외한 비용은 후원금으로 충당된다.

점원 10명 전원을 경계선지능 청년으로 채용한 슬로우점은 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는 40석 규모 매장이다. 경계선지능 청년 근로자들은 시급 1만원, 하루 5시간 안팎을 근무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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