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논의 불구 펜실베이니아 유세서 "단결" 호소-AP
의회 내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후보 사퇴 제기 중
필라델피아 교회에서 "40대로 보이기" 내공 강조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7월 4일 독립기념일 밤에 열린 불꽃놀이 뒤 백악관 발코니에서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7.08.
그러면서 바이든은 그가 재선의 임기 4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가를 두고 일어나는 논란과 민주당내에서 점점 심해지는 재선 출마 포기 압박을 사실상 거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날 펜실베이니아주 여러 곳을 돌면서 유세를 진행했다. 오전에는 햇빛이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창을 통해 가득히 들어오는 필라델피아 시내 마운트 에어리 그리스도교회의 회중 앞에서 열렬한 연설을 했다.
그러면서 81세의 바이든은 "내가 40대로 보이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이렇게 해왔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주님에게 정직하게 고백하건대, 나는 우리가 함께 단결하기만 한다면 미국의 장래는 이보다 더 낙관적일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다.
그는 해리스버그에서는 노조 회원들과 함께 하는 집회에 참석했고 짤막하게 가정과 가족을 주제로 연설했다. 또 자신을 지지하는 중요 지지자들과 함께 서서 그들이 지지 연설을 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허락했다.
그런 식으로 바이든은 앞으로 4년 간의 업무 수행 능력 뿐 아니라 주요 부문으로부터 정치적 지지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전국적으로 보여주는 작전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바이든을 두고 민주당은 이 날 깊이 양분된 모습을 보였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 대표는 7일 오후 법률전문가들로 구성된 원내 지도부 회의를 소집해서 의견을 청취하는 모임을 가졌다.
여기에서 민주당 위원들 몇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모임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 2명이 익명을 전제로 AP통신에게 말했다.
하지만 의회내의 영향력이 큰 의회 상하원 흑인의원 모임 ( Congressional Black Caucus )은 민주당의 후보는 바이든 외에는 없다며 강력한 지지의사를 표했다.
이 날 회의에서는 광범위한 토론이 벌어졌고 지금 상황에 대한 각자의 다양한 견해가 펼쳐졌지만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만장일치의 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 말에도 바쁘게 움직이며 여러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거운동 본부 사람들과 전화를 하면서 자신은 어떤 일이 있어도 선거에서 퇴진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알렸다.
오히려 그는 앞으로 더욱 선거운동을 강력히 전개 해 나가면서 전국적으로 유세와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고 역시 익명의 제보자 2명이 말했다.
바이든과 통화했던 캘리포니아 주의 알렉스 파디야 상원의원은 바이든 선거본부에게 "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그 답게 이번 난관을 헤쳐나가기를 원한다"면서 더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파디야 의원은 "우리는 이번 (토론 참패) 상황을 반드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하지만 이미 5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한 상황에서 앞으로 다음 주 부터는 의원들의 직접 면담 등 후보 사퇴 문제와 바이든의 노령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바이든이 정말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느냐를 두고 엄청난 설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선거본부의 팀들은 모든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서 바이든의 혹시 있을지 모르는 실수에 대비해서 열렬한 지지자들 중 명사들을 동원해 지원 연설에 나서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탬파 시의원이며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인 앨런 클렌데닌 의원은 7일 바이든 대신 카멀라 해리스를 민주당 후보로 교체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바이든의 할리우드 모금책이었던 로브 라이너 영화감독까지도 자신의 X계정에 "지금은 바이든이 후보직에서 내려올 때"라는 글을 올리는 등 바이든 진영의 파열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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