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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시장 전문가 찾아요" 中알리바바닷컴, 이제 국내 'B2B'까지 노린다

등록 2024.07.10 16:46:30수정 2024.07.10 18: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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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닷컴, 한국 도매 시장 전문 구매자 채용 중

직구·역직구 이어 도매 시장까지 공략 나선 알리바바

업계 "가격경쟁력 부족한 한국 중소기업 타격 불가피"

알리바바닷컴의 한국 B2B 전용 홈페이지.(사진=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알리바바닷컴의 한국 B2B 전용 홈페이지.(사진=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중국 알리바바(Alibaba)그룹의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이 한국 도매 시장 전문가를 채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 인력 채용을 통해 직구와 역직구 시장에 이어 국내 도매 시장까지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닷컴은 현재 알리바바그룹 채용공고 사이트를 통해 한국 시장 전문 구매자를 모집 중이다.

알리바바닷컴은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에서 운영 중인 도매 플랫폼이다.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알리바바그룹은 8년차 이상 경력을 가진 한국 시장 전문가를 채용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들은 대상 산업, 시장 경쟁 구조를 분석해 한국 시장에 맞는 전략 제안, 한국 B2B 바이어들의 구매 특성을 분석하고, 이들의 취향·특징에 맞춰 상품을 소싱하는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국 도매 사업에 정통한 전문가를 채용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알리바바닷컴은 도매시장 뿐만 아니라 한국 상품의 역직구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은 올해 하반기 중 국내에 B2B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국내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이 새롭게 오픈할 한국 기업 전용 웹사이트는 한국 상품에 관심이 많은 해외 B2B 바이어들이 필요 상품을 쉽게 소싱할 수 있도록 한국 셀러의 상품만 노출하는 사이트다.

알리바바닷컴 관계자는 "한국 기업 전용 사이트만 따로 오픈하게 된 것은 최근 한국산 제품에 대한 해외 B2B 바이어들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도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경우 국내 중소기업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상품 판매가 확대될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한국 중소기업은 설 자리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알리바바닷컴, 테무(TEMU) 등 중국에 종속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그룹이 해외 직구 시장에 이어 한국 역직구, 도매 시장까지 공략 중"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중국 업체들에 종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들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국내 중소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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