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케네디에 지속 구애…"뭔가 해달라" 통화 유출
트럼프, 케네디와 회동 앞서 통화…지지 요청
케네디 실수로 통화내용 유출…"트럼프에 사과"
[워싱턴=AP/뉴시스] 올해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5월24일(현지시각) 워싱턴DC 힐튼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7.16.
1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케네디 후보가 최근 통화한 대화 내용이 비디오 형식으로 공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케네디 후보는 전날 공화당 전당대회가 진행 중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회동했는데, 통화는 그에 앞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 후보에게 전화를 걸여 "당신이 뭔가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당신에게 매우 좋고, 매우 큰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네디 후보가 "그러게(Yeah)"라며 동의하는 듯 응답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그 사람보다 훨씬 앞선다"고 강조했다. 그 사람은 대선 경쟁상대인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신 중심의 의료시스템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드러냈는데, "아기에게 38가지나 되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마치 10~20파운드(약 4.5~9㎏)의 아기에 대한 것이 아니라 말(horse)에 대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백신 회의론자로 유명한 케네디 후보에 적극적인 공감을 표하며 공통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유출된 통화내용은 케네디 후보가 직접 사과하면서 진짜로 판명됐다.
케네디 후보는 X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화했을 때 비디오작가와 녹화 중이었다"며 "비디오작가에게 녹화를 즉시 멈추라고 지시했어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케네디 후보는 전날 밀워키에서 만나 국가적 단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후보가 손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케네디 후보는 "대선에서 하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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