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서이초 교사 추모 행진…"순직 인정됐지만 경찰 수사는 부실"
전교조, 서이초 교사 순직 1주기 추모식
"국회, 공교육정상화특별법 제정해야"
"추모를 넘어 학교·교육·세상 바꿀 것"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이초 순직교사 1주기인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서이초등학교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 및 시민들이 국화꽃을 들고 국회 앞까지 추모행진을 하고 있다. 2024.07.18. [email protected]
전교조는 18일 오전 11시께부터 교사유가족협의회와 함께 서이초 사거리에서 서이초 교사 순직 1주기 추모 걷기를 진행했다.
거센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약 40명의 교사가 참여해 순직 교사를 애도했다. 검은 우비를 입은 교사들은 국화 한 송이를 손에 쥔 채 빗속을 걸었다.
묵념 뒤 추모 발언에 나선 손지은 전교조 부위원장은 "너무 일찍 가신 선생님의 뒷모습을 기억하며 오랫동안 홀로 겪었을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거리로 나왔다"고 운을 뗐다.
손 부위원장은 "그러나 아직도 풀리지 않은 과제가 많다"며 "7개월 만에 순직이 인정됐으나 선생님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부실한 경찰 수사 결과, 미비한 재발 방지책, 허술한 교사 순직 인정 제도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22대 국회를 향해서는 공교육정상화특별법을 요구했다. 손 위원장은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위해 교사의 교육활동보호법 , 교사 마음 건강증진법,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법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이초 순직교사 1주기인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서이초등학교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 및 시민들이 국화꽃을 들고 국회 앞까지 추모행진을 하고 있다. 2024.07.18. [email protected]
행진은 서울교대, 서울 지하철 2호선 교대역을 거쳐 서울 서초경찰서까지 이어졌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서초경찰서 앞에서 악성 민원을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전 위원장은 "수개월의 시간을 들여 수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점의 의혹도 밝히지 못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찰의 실력이냐. 의혹을 밝히고자 하는 의지는 가지고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상규명과 재수사를 촉구하는 교사들과 국민의 목소리에 침묵과 재수사 불가로 화답하는 경찰 당국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외쳤다.
이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동료 교사들에 대한 추모를 넘어 학교를 바꾸고 교육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곳으로 우리는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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