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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표절·예술의 상품화…'옐로페이스'

등록 2024.07.23 1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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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옐로페이스(사진=문학사상 제공) 2024.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옐로페이스(사진=문학사상 제공) 2024.07.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나는 지금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 나를 도둑, 표절자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내 말을 들어보라. 생각처럼 그렇게 끔찍하지 않다."

준은 같은 예일대학 출신에 작가라는 공통점 때문에 아테나와 친하게 지내지만 둘은 다른 처지다.

중국계인 아테나는 탁월한 글쓰기 재능에 큰 키와 가느다란 체구, 발레리나처럼 우아한 자태 덕에 단숨에 출판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반면 준은 아무리 애써도 작가로 주목받아 본 적이 없고 갈색 눈과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평범한 백인 여성이었다. 준은 자신의 처지에 한탄하며 아테나를 질투한다.

어느 날 아테나의 넷플릭스 판권 계약을 축하하는 둘만의 술자리에서 아테나가 팬케이크를 먹다가 질식사한다.

엉겁결에 아테나의 미발표 소설 초고를 집으로 들고 온 준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초고를 고쳐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다.

책 '옐로페이스'는 출판산업과 문화전쟁에서 벌어지는 우정과 배신, 창조와 표절, 예술의 상품화 등을 그려냈다.

저자는 "백인인 준의 입장에서 글을 쓰기가 어렵지 않았다"며 "준은 자신이 출판을 통해 경험한 모든 부정적인 에너지가 응축된 캐릭터이자 자신의 목소리가 내면화되어 있는 캐릭터"라고 전했다.

저자인 R.F.쿠앙은 과거 소설 '바벨, 혹은 폭력의 필요성'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와 함께 네뷸러상, 로커스상, 영국도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업계의 실세들은 아름다운 예일대학 졸업생인 동시에 뭐라 규정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진 유색인종 여성 아테나를 선택했다. 반면, 나 준 헤이워드는 그저 갈색 눈,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평범한 필라델피아 출신 여자애에 지나지 않았다. 아무리 열심히 쓰고 아무리 잘 써도, 나는 결코 아테나 리우가 될 수 없었다."(14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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