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父, 가수 된다는 말에 손찌검…4년간 대화 안해"
[서울=뉴시스] 지난 25일 방송된 tvN STORY '지금, 이 순간'에서 이은미가 리빙 레전드로 출연했다. (사진= tvN STORY '지금, 이 순간' 캡처) 2024.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맨발의 디바' 가수 이은미(58)가 34년 음악 인생을 돌아봤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STORY '지금, 이 순간'에서 이은미가 리빙 레전드로 출연해 명곡 탄생 비하인드부터 슬럼프 등 인생의 위기를 겪었던 순간을 되짚었다.
이은미는 첫 앨범 준비를 위해 캐나다 토론토로 떠났다. 고급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게 됐지만,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한국에서 챙겨간 전기밥솥과 김치로 2달간 끼니를 때우면서 고난의 시간을 겪었다.
첫 녹음 당일에 너무 긴장한 탓인지 이은미의 귀에는 온갖 소리들이 다 들리기 시작했다. 별 것 아닌 소리들이 천둥소리처럼 들려왔다.
이은미는 어떻게 하면 긴장과 압박을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신발을 벗고 노래를 불렀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완벽하게 녹음을 마쳤다. 맨발의 녹음으로 탄생한 곡이 '기억속으로'(1992)다.
MC 윤종신은 이은미에게 "실제로 긴장을 많이 한 상태였냐"고 물었다. 이은미는 "긴장을 많이 했다. 당시에 녹음한 스튜디오가 북미에서 가장 큰 스튜디오였다"고 답했다.
이어 "처음 앨범을 준비하러 갔으니 잔뜩 쫄았다"며 긴장감, 부담, 압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경험이 없으니까 맨땅에 헤딩해야 했다. 뭐든지 부딪혀보고 했어야 됐다"고 덧붙였다.
이은미는 아버지가 맨발 공연을 가장 좋아해 준 사람이라고 밝혔다. "제가 2남 3녀 중 막내인데,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처음으로 손찌검을 하셨다. 그래서 제가 22살에 가출했다"고 털어놨다.
"3단으로 열리는 이민 가방에 제 짐을 다 넣고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는 굳건한 마음으로 가출했다가 엄마가 울고불고 해서 3일 만에 집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은미는 "아버지랑 거의 4년 정도 말을 안 했다. 같은 장소에서 식사도 안 했다"며 한 번 틀어진 관계를 풀기가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이은미는 "첫 앨범이 나오고 첫 콘서트를 하는 날 티켓을 아버지 머리맡에 뒀다. 엄마랑 함께 공연장에 오셨다"고 말했다. "제가 아직도 기억난다. 대기실 창문을 통해서 밖을 봤는데, 건물 주변으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으니 '드디어 우리 딸이 뭘 하기는 하나 보다' 싶으셨나 보다. 그때 처음으로 인정하시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은미는 1989년 '신촌블루스' 3집 객원 가수로 참여해 부른 '그댄 바람에 안개를 날리고'로 이름을 알렸다. 1992년 1집 '기억 속으로'를 발매했으며 '애인있어요' '녹턴' '헤어지는 중입니다' '가슴이 뛴다' 등의 히트곡을 냈다. 음악 활동 30주년인 지난 2019년 1000회 공연 기록을 세웠다.
[서울=뉴시스] 지난 25일 방송된 tvN STORY '지금, 이 순간'에서 이은미가 리빙 레전드로 출연했다. (사진= tvN STORY '지금, 이 순간' 캡처) 2024.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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