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불가코프 前국방차관 부패 혐의 체포…쇼이구 측근 '숙청' 해석도
[바이칼호수=AP/뉴시스]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드미트리 불가코프(69) 전 국방차관을 부패 혐의로 체포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7월17일 바이칼 호수 근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가운데)이 군사훈련을 시찰하며 드미트리 불가코프 국방부 차관(오른쪽)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당시 국방장관. 2024.07.28.
불가코프 전 차관은 러시아 형법 제4조160항(중죄 횡령)의 죄를 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불가코프 전 차관은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당국은 불가코프 전 차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부패 사건에 연루된 식품업계 고위 관계자 3명도 함께 체포됐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불가코프 차관 시절 부풀려진 가격으로 러시아군에 품질이 낮은 식량 팩을 공급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소고기는 칼로리가 낮은 돼지고기와 가금류로 대체됐고,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구역에서 복무하는 러시아 군인들조차도 고품질 식품을 받지 못했다고 타스가 전했다.
불가코프 전 차관은 2008년부터 2022년 9월까지 러시아의 국방부 차관을 맡았다. 그는 국방부 차관으로서 군 물류 문제를 담당했다. 2016년에 러시아연방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불가코프 전 차관이 전격 경질됐을 당시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북부 전선에서 후퇴하고 병참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일부 외신은 러시아 당국이 불가코프 전 차관을 부패 혐의로 체포한 것을 두고 지난 5월 전격 경질된 세르게이 쇼이그 전 국방장관과 가까운 고위 관료의 적발이 올 봄부터 잇따라 숙청의 일환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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