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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인도 잡자…삼성전자·애플 등 동분서주

등록 2024.08.01 07:00:00수정 2024.08.01 07: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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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한종희, 연이어 인도行…"삼성에 엄청난 기회"

애플, 9월 출시 제품 인도 생산…샤프도 공장 설립 논의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그룹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그룹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약 14억명) 대국이 된 인도가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으로 인한 탈(脫)중국 현상과 인도 정부의 제조업 인센티브 정책이 맞물리며 제조업체들의 인도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9일 인도 노이다 공장을 찾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냉장고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만 두 번째 인도를 방문했다. 그는 "인도는 전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이며 삼성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며 "노이다 공장은 인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설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또 "AI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이 인도의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인도에는 기술을 잘 아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아 혁신에 영감을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지난 13일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를 찾아 현지 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회장은 "치열한 승부 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인도 최대갑부이자 세계 부호 9위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이 회장이 인도를 찾는 것은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9일 인도의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을 방문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2024.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9일 인도의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을 방문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2024.07.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는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 ▲2024년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1위(IMF) ▲국민 평균 연령 29세 등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30대 젊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는 최근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 정책과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위주 공급망 구조 탈피 계획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 신규 거점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이 9월 출시하는 최신 아이폰 플래그십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한다고 밝힌 가운데, 인도 정부는 인도 내 전자제품 제조업 규모를 지난해 1007억 달러에서 2026년까지 약 3배 성장한 30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제조업 기반 마련을 위해 해외 기업이 인도에 생산시설 설립시,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총 투자금의 70% 규모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 7억 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을 선립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해당 라인 모듈 공급을 위해 인도 노이다에 진출했다. 인도 정부는 노이다 생산라인에 5년간 생산라인 건설 인센티브 250억 루피(3720억원) 및 전자부품 생산에 따른 460억 루피(684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또한 인도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육성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베단타(Vedanta) 등 인도 로컬 기업들이 디스플레이 생산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인도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LCD 기업의 인도 신규 투자도 검토되고 있다.

베단타는 30억 달러(4조1500억원) 규모 8세대 LCD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LCD 패널 기술 확보를 위해 대만 패널기업 이노룩스와 기술협정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인도 중앙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 기업 샤프(Sharp)는 인도에 대형 LCD 패널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인도 통신부와 논의하고 있으며, 공장 설립이 가시화 될 경우 올해 9월 가동 중단 예정인 오사카 공장의 생산 설비 이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원가 경쟁력과 국제정세 요인 등으로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화 전략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는 잠재력과 투자가치가 높은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뭄바이=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시장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유엔은 인도가 이달 말이면 고령화된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2023.04.25.

[뭄바이=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시장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유엔은 인도가 이달 말이면 고령화된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2023.04.25.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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