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평정 그 후…中 TV 시장 공세 거세진다
LGD TV용 LCD 시장 철수 임박…TV 시장 변화 예고
사양길에도…中 가격 인상 시도에 부품가 '고공행진'
中 TV 업체도 판매 공세…韓 TV 업계 '이중고' 우려
【서울=뉴시스】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공장 전경. (사진= LG디스플레이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LG디스플레이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철수로, 전 세계 TV 시장에 대변화가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TV용 LCD 패널 시장은 기술 문턱이 낮고 시장 참여 업체들이 늘어나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며 패널 가격 인상을 주도하는 가운데, 협력 관계에 있는 중국 TV 제조업체들은 대대적인 TV 할인 공세를 펴며 한국 업체들을 이중고로 몰아넣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의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가전 업체 TCL의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를 선정했다.
이 공장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마지막 TV용 LCD 생산기지로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이제 TV용 LCD 패널을 해외 업체에서 구매해야 한다. TCL CSOT는 LG디스플레이와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단독 협상을 할 예정이다.
이 협상이 끝나면 중국 업체들의 TV 시장 패널 점유율은 7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어 일본 샤프도 오는 9월 오사카 사카이 공장의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 중국, 한국, 일본 등이 나눠 생산하던 TV용 LCD 패널 시장의 주도권이 완전히 중국으로 넘어가는 셈이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LCD TV용 패널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LCD 패널 가격은 현재 시장 수요와 무관하게 고공행진하고 있다. TV 판매는 부진한데, 패널 제조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이를 빌미로 협상을 통해 가격 인상 압박에 나선 결과다.
반면 중국 TV 제조업체들은 자국 패널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가격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에 광저우 공장을 인수하기로 한 CSOT의 모회사는 TCL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출하량 기준 세계 2위 TV 업체다. 이 업체는 특히 75형 이상 대형 TV 제품의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TV 업계로서는 패널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은 커지는데, 수직 계열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높아지는 등 이중고 상황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룹의 패널 관계사를 통해 부품을 대량 조달하는 방식으로 TV 시장 경쟁력을 높여왔는데, 이제 중국 기업들이 한국 업체들의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다.
한국 TV 업계로서는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올해 상반기 TV용 LCD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토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차세대 TV 기술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 비중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아직 전체 TV 시장에서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0%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TV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제고를 노리고 있다.
TV에 AI(인공지능), 보안, 디자인, 사물인터넷(IoT) 등과 접목해 제품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 TV 운영체제 플랫폼 사업의 생태계를 지속 확장해 광고·콘텐츠 분야 매출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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