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외교장관 회담…연내 양국 관계 격상 추진
11월 인천서 3차 한-필리핀 해양대화 개최 합의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필리핀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08.07. [email protected]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조 장관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이한 양국이 앞으로도 공고한 유대와 신뢰를 토대로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양 장관은 방산, 해양, 인프라, 농업, 개발, 에너지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양국 관계를 반영해 올해중 관계 격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한 양국이 역내 평화·번영을 위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산 호위함이 필리핀의 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필리핀의 방위력 증강 사업에 한국 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교량과 고속도로 등 인프라 건설 사업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필리핀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양 장관은 한-필리핀 해양대화의 3차 회의를 11월중 인천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9월 서명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의 혜택을 양국 국민과 기업이 누릴 수 있도록 조속한 비준과 발효를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또 쌀 공급 부족을 겪는 필리핀을 위해 아세안+3(한중일) 차원의 쌀 공여와 함께 다목적 댐 등 인프라 구축 및 농업 기계화를 통해 필리핀의 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마날로 장관은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현재 필리핀 내 추진 중인 한국 농기계 산업단지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스마트 대중교통체계 구축과 공공분야 디지털화 사업 등 필리핀의 신규 수요 분야도 중점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대한 개발협력사업을 지속함으로써 민다나오 평화 프로세스의 이행을 지원할 뜻을 전했다.
필수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필리핀의 원전 개발에 있어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영사 분야와 관련해서는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필리핀을 여행·체류할 수 있도록 필리핀 측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한국 기업인 살인 사건 관련 최근 필리핀 법원의 항소심 결과를 언급하며 정의 실현을 위한 협조도 구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복합 도발과 러북 간 불법적 군사협력이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아세안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단합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필리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양 장관은 한국의 인태 전략 및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 이행과 함께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수립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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