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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금리 내려갈까"…여전채 3% 초반으로 하락

등록 2024.08.08 07:00:00수정 2024.08.08 08: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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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3년물 평균금리 연 3.328%

2년 만에 3%대…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2023.07.3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2023.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하반기 카드업계에 호신호가 켜졌다. 카드업계는 최근 몇 년간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치솟으며 업황이 악화됐는데, 이달 들어 이 금리가 3%대 초반까지 내려 앉으며 조달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급정창구인 카드론 금리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기준 신용등급 AA+ 여전채 3년물 평균 금리가 연 3.328%를 기록했다.

2022년 초 2%대 중반대까지 내렸던 여전채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같은 해 10~11월 6.0%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지난해에도 줄곧 4%대를 유지했고 10월30일에는 4.932%로 5%에 육박했다. 은행처럼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통상 대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가량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이 기간 카드사들의 비용은 크게 늘고 실적은 쪼그라들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은 총 3조8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조7590억원) 대비 40.7%(1조1231억원) 증가한 규모다.

상승세를 계속 이어오던 카드업계의 실적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58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줄었다.  할부카드 수수료와 가맹점 수수료, 이자수익이 증가하면서 총수익은 늘었지만, 대손비용과 이자비용이 더 많이 증가한 결과다.

하지만 올 들어 여전채 금리가 3%대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선 더 내려 5일 3.209%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조달금리 개선으로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19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5% 늘었다.

이에 카드사들은 지난해 비용 효율화를 위해 줄였던 무이자 할부 혜택을 확대하는 등 영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신한카드는 다음달 30일까지 온라인쇼핑, 손해보험, 백화점, 여행·항공·면세점 업종에서 최대 5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온라인쇼핑, 여행·항공·면세점 등의 업종에서 최대 5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종에 따라 7, 11개월 부분무이자 혜택도 준다.

특히 여전채 금리는 카드론 등 대출상품의 금리에 2~3개월의 기간을 두고 반영되는 만큼 대출금리도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6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4.27%로 나타났다.

7개사의 카드론 금리는 지난해 8~9월 13% 후반대에서 14% 초반대 수준이었고, 같은해 10월부터 상승세를 기록했다. 10월 14.31%, 11월 14.34%, 12월 14.55%로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4.54%, 2월 14.42%, 3월 14.44%, 4월 14.22% 등으로 14%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낮아지며 지난해보다 채권 발행 여건이 개선세로 돌아선 것은 맞다"면서도 "앞서 2020~2021년에 발행한 저금리 채권의 만기가 대거 도래해 차환 발행 과정에서 이자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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