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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신 "이더리움, 세상 바꿀 금융 혁신"[조수원 BOOK북적]

등록 2024.08.17 07:00:00수정 2024.08.17 10: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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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더리움 억만장자들' 저자 로라 신(Laura Shin)이 16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4.08.1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더리움 억만장자들' 저자 로라 신(Laura Shin)이 16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4.08.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암호화폐에 대한 반대는 인터넷을 반대하는 것과 같아요. 인터넷이 좋다, 나쁘다가 아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판단됐던 것처럼 암호화폐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이더리움 억만장자들' 한국어판을 출간한 로라 신(49)은 "지금이야 암호화폐를 쓰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10~20년이 지나면 생활필수품이 돼 문자를 확인하듯 당연하게 여겨질 것"이라고 했다.

"1993년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이메일을 만들었어요. 27년 전 대학 졸업 후 인터넷 시작되면서 세상이 바뀌는 걸 경험했죠."

포브스에서 기자로 일하며 4년 정도 개인 금융 산업을 담당했던 로라 신은 새롭게 핀테크 유망 기업을 취재하면서 전자 화폐 분야까지 흥미가 이어졌다.

"직접 변화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보면서 '세상 바꿀 금융 혁신이겠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로라 신이 여러 암호화폐 중 이더리움을 조명하게 된 계기가 있다. "2017~2018년도 사이에 가상화폐를 둘러싼 폭발적인 붐이 일어났었다"며 "모든 붐과 혼란, 문제를 일으킨 게 비트코인이 아닌 이더리움 때문이었다."

그는 "초기 ICO(암호화폐공개)도 이더리움이 기반이었고 이러한 계기를 다루다 보니 이더리움에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더리움 억만장자들' 저자 로라 신(Laura Shin)이 16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4.08.1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더리움 억만장자들' 저자 로라 신(Laura Shin)이 16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4.08.17. [email protected]




로라 신은 이더리움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취재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으로 DAO 해킹 사건을 꼽았다.

그는 "DAO 해킹 사건이 이더리움에 처음으로 가장 심각한 존폐 위기를 가져왔다"며 "존속 여부를 위협한 사건이기도 했고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으로 나뉘는 의미 있는 계기가 있었다"고 했다.
"사이먼은 이렇게 말했다. "더 다오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확인 좀 해봐요." 그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데이터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이더스캔으로 이어지는 링크를 보냈다. 크리스토프는 노트북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순 없었지만 누군가 메인 다오로부터 스플릿을 했고, 뭔가 아주 잘못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더 다오에 투자한 전 세계 수천 명의 사람이 돈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것도 한 번에 258ETH를."(201쪽)

책 '이더리움 억만장자들'은 아이디어 하나로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 비타릭 부테린과 이더리움을 탄생시킨 사람들의 연대기를 다룬다.

2021년 '포브스'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명의 억만장자가 암호화폐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 비탈릭 부테린, 조셉 루빈, 앤서니 디 이오리오 등 이더리움의 창시자들 역시 억만장자가 됐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억만장자가 될 수 있었을까?

이더리움은 2014년 6월7일, 스위스 임대 주택에 모인 8명의 공동설립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당시 이미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라 일부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부를 축적했다. 이로 인해 가능성을 보고 이더리움 프로젝트에 모인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더리움 출범 초기부터 많은 갈등이 있었다. 비탈릭 부테린을 비롯한 개발자들은 이더리움을 비영리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찰스 호스킨슨과 같은 기업가들은 영리로 운영하고 초기에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은 비영리로 운영돼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의견이 다른 설립자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서울=뉴시스] 이더리움 억만장자들(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4.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더리움 억만장자들(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4.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더리움이 출시된 지 벌써 10년이다. 2015년 이더리움이 상장됐을 때 가격은 한화로 500원 정도였다. 지금은 500만 원이 넘으니 만 배 정도 뛴 셈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2위 자리를 계속 방어할 수 있을까? 아니면 1위 자리를 차지할까?

각종 매체와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을 '구글', 비트코인을 '야후'에 비유하며 결국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와관련 로라 신은 일관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도 얼마 남지 않은 미국 대선과는 상관없이 암호화폐가 존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산업이기 때문에 규제가 일관되거나 통일되지 못하는 상황에 갇혀 있다"며 "규제가 잘 짜여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가 암호화폐를 원하면 자신에게 투표하라는 등 구체적으로 공언하고 있고 최근 민주당도 회의를 통해 친가상화폐 정책과 정강을 가져가겠다고 공표했다"면서도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암호화폐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라 신은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사용법이 스테이블 코인"이라며 "가상화폐의 토큰 가치를 다른 자산과 연동시켜 놓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당수의 토큰이 미국 달러를 기반으로 연동되는데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르완다 등 자국 통화가 안정성이 없는 나라가 주로 이용한다"며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어 통화가 불안정할 때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는 돈이 아닌 기술입니다. 책을 통해 암호화폐가 주는 가능성이 무엇이고 기술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맹점이 무엇인지 등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을 거예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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