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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증가세 둔화됐다지만…병원 현장에선 "안심 못 해“

등록 2024.08.23 13:32:21수정 2024.08.23 15: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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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주차 입원환자 1444명…증가세 약화

질병관리청, 이르면 이번 주 감소세 예측

의료계 "증가세 둔화로는 안심할 수 없어"

길병원 교수 "1인실, 코로나 환자로 다 찼다"

치료제 수급 여전히 부족…"중환자 더 나올 것"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2일 인천 서구 국제성모병원 로비 대형 모니터에 원내 출입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24.08.22.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2일 인천 서구 국제성모병원 로비 대형 모니터에 원내 출입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24.08.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8월 셋째주 코로나19 입원환자 증가세가 한풀 꺾였지만 의료계에선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표본감시 분석결과에 따르면 8월 3주차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444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2주차 입원환자 1366명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증가 추세는 직전보다 약화됐다. 8월 1주차는 전주 대비 증가율이 85.7%, 2주차는 55.2%였는데 3주차가 되면서 증가율이 한자릿수인 5.7%로 떨어진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둔화세를 고려해 이번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감소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2일 코로나19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당초 예측한 8월 4주차 주간 약 35만명 규모보다 발생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계에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일부 병원에선 코로나19 환자로 인해 계속 혼란을 겪고 있으며 입원시킬 병상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매일 응급실에서 보내는 환자들이 많다"며 "격리할 수 있는 병상이 거의 없다. 1인실도 코로나 환자로 차고 음압격리 병실도 거의 다 차서 퇴원하는 환자가 생기기 전까지는 방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길병원 상황을 전했다.

질병청이 치료제 26만명분을 추가 구매해 지난주부터 공급하고 있지만 길병원의 경우엔 여전히 치료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엄 교수는 "주사제 치료제만 계속 있고 먹는 약 치료제는 아직도 안 들어왔다"며 "(고위험군 환자가 와도) 돌려보내고 있다. 중환자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가) 감소한 게 아닌 이상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걸로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가 비교적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느끼는 의료진도 있다. 코로나19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었다는 것이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에 근무하는 천은미 교수는 "2주 전 고령층 입원환자가 제일 많았다"며 "이번 주부터 둔화가 눈에 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래 오는 환자들이 조금씩 줄었다. 지금은 대학병원까지 처방을 받으러 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기본 감염 예방수칙은 지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천 교수는 "주변에 무증상자 등이 있어 감염을 피하기가 어렵다. 사람 밀집도가 높은 곳에선 감염될 확률이 높다"며 "고령층 같은 고위험군은 대중교통, 병원, 요양원에서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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