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에 공세 수위 높이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다음 달 임시회 앞두고 행정조사, 자료 요구
K-컬처밸리·컵라면 격노영상 등 전방위 압박
김정호 "야당으로서 감시와 견제 역할 할 것"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 대표단(사진=경기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 달 임시회를 앞두고 K-컬처밸리 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추진하는 동시에, 이른바 '컵라면 격노' 영상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면서 잔뜩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다음 달 2일 시작되는 제377회 임시회에 'K-컬처밸리 사업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을 제출, 본격적으로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달 1일 고양시 일산동에 2조원가량을 투자해 K-컬처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던 CJ라이브시티 측에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CJ 라이브시티가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성 어려움 등 사유로 지난 4월 이후 공사를 중지한 데 따른 조치다.
이후 고양시민을 중심으로 협약 해지 전면 재검토 및 공사 즉각 재개를 요청하는 민원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감사원 사전컨설팅 결과 통보 전 일방적 협약 해지 이유, 공공개발 추진 가능여부, 공사 지연 책임소재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사무조사 안건은 재적의원(155명) 3분의 1 이상(52명)이 서명해야 발의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전체 의원이 76명이기 때문에 발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77명을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이 K-컬처밸리 신속 진행을 주장하고 있어 과반 찬성이 필요한 본회의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K-컬처밸리 공공사업 추진을 위한 토지매입비 반환금 1524억원이 포함된 '2024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이혜원 수석대변인을 비롯한 대표단은 추경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집행부의 입장만 반영한 '일방적인 예산'이자 민생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불량 예산'"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추경안을 '무리한 증액으로 점철된 예산'이라고 규탄하면서 철저한 심의를 예고, 추가경정예산안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컵라면을 끓여온 여성 비서관을 훈계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의도를 놓고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 김동연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SNS를 중심으로 이슈가 된 김동연 지사의 '컵라면 격노'에 대한 공방도 예상된다.
도지사 비서실과 보좌기관 업무보고를 앞둔 의회운영위원회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컵라면 구매내역, 영상관리 주체, 도지사 주재 회의 영상회의록 등 자료를 요구한 상태다.
당시 도지사 주재 공식 회의 촬영을 맡은 비서관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보관하던 영상이라는 도 측 설명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김동연 지사는 대권 도전보다 도지사로서 도정을 살피는 게 먼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산만 세워놓는다고 집행되나. 소통하지 않는 도지사와 협치가 어떻게 가능한가. 국민의힘은 야당으로서 감시와 견제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회 제377회 임시회는 다음 달 2~13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회기에는 대집행부 질문(3분기), 추경예산안 심의, 행정사무감사 계획 승인, 안건 심의 등이 이뤄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