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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희 찾아주세요"…父 송길용씨 끝내 못 찾고 눈 감아

등록 2024.08.28 15:21:39수정 2024.08.28 15: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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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25년간 딸을 찾아 헤매던 송길용씨. (사진=평택시사신문) *재판매 및 DB 금지

[평택=뉴시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25년간 딸을 찾아 헤매던 송길용씨. (사진=평택시사신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25년간 딸을 찾아 헤매던 송길용(71)씨가 결국 딸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과 작별했다.

28일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26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송씨의 딸 송혜희(당시 17세)양은 1999년 2월13일 오후 10시10분께 고3 진학을 앞두고 집이 있는 평택시 도일동 하리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것을 끝으로 행방불명됐다.

송양은 당일 3학년 반 편성이 있어서 오전 학교에 갔다가 오후 5시30분께 친구 집이 있던 송탄동 서정리에 갔다. 그곳에서 10시께 막차 버스를 탔고, 친구들이 배웅했다. 불과 5㎞ 떨어진 곳이었다.

도일동 하리 지역이 원래 주민이 적은 지역이었고, 막차 시간이라 당시 버스 안에는 송양과 30대로 보이는 남성 1명만 있었다.

당시 버스 기사의 증언에 따르면 오후 10시15분께 송양이 도일동 하리 입구 도일주유소 앞에서 내렸다. 함께 버스에 타고 있던 남성 역시 그곳에서 내렸다.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는 약 1㎞. 집으로 가는 길은 논과 밭, 야산뿐인 어두운 길이라 항상 위험한 곳이었다. 송양은 앞에서 걸어가고 남성은 뒤따라 걸어갔다. 이것이 송양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송씨의 시간은 그때부터 멈췄다. 그는 딸을 찾기 위해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전국 곳곳에 내걸고 아동보호시설을 찾아다녔다. 트럭에 딸의 사진을 붙인 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는 여러 언론과 인터뷰하고 방송에도 출연했지만 결국 딸을 찾지 못했다.

"꼭 혜희를 함께 찾자"며 함께 딸을 찾으러 다녔던 송씨의 아내는 우울증을 앓다 2006년 딸의 전단을 가슴에 품은 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송씨의 빈소는 평택 송탄제일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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