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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정 검찰총장, 고위간부 인사…'윤심·총장 지휘권' 강화

등록 2024.09.19 17:51:37수정 2024.09.19 18: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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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이진동 차장검사 보임에 '윤심' 반영 평가

신자용 법무연수원장·양석조 동부지검장 전보도

[서울=뉴시스] 신임 검찰총장 취임식 개최 당일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는 대통령실이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임 검찰총장 취임식 개최 당일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는 대통령실이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박선정 기자 = 심우정 신임 검찰총장 취임식 개최 당일 공석을 채우는 등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되면서 조직 안정화를 서둘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보직에 전진 배치된 면면을 두고는 '윤심'이 강화됐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오는 23일자로 검찰 고위간부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심 총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법무부 차관 자리에는 김석우(52·사법연수원 27기) 법무부 법무연수원장이 임명됐다. 검찰총장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대검찰청 차장검사에는 검찰총장 후보였던 이진동(56·사법연수원 28기) 대구고검장이 내정됐다.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구승모(49·연수원 31기) 광주고검 차장검사가 보임됐다.

'검찰 2인자'로 불리는 대검 차장 자리를 맡게 된 이 고검장은 총장 후보로 지명될 당시부터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가 주목받았다. 그는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 부산저축은행 비리 의혹을 수사하며 윤 대통령과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이 중앙지검장 시절 때 형사3부장을 역임하면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 한 검사는 "총장 후보로 지목됐을 당시부터 검찰 안팎에서 윤 대통령을 언급하는 이들이 많았다. 윤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아끼는 후배였던 것으로 안다"며 "검찰총장 지근거리에 있으면 주요 결정 사안과 관련해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수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기 때문에 검찰총장을 보좌하기 적합할 것"이라며 "신자용 차장과 같은 기수여서 자리를 바꾸는 데 부담도 적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뉴시스] 이진동 신임 대검 차장검사.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이진동 신임 대검 차장검사.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김석우 신임 차관은 1998년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한 뒤 2002년 검사로 전관했다. 김 신임 차관은 독일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 출신으로 검찰 내 대륙법 전문가로 손꼽히며, 2013~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TF에 부장검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우병우 전 민정수석 수사 당시 불거진 잡음으로 검사장 승진에서 연이어 탈락했고, 윤 정부 출범 이후인 2023년 2월에서야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승진했다.

전국 부패범죄 수사를 총괄하는 반부패부장 역할을 수행할 구승모 차장검사는 1999년 임관 후 서울중앙지검, 서울서부지검,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수원지검 안양지청 부장,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중앙지검 공조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윤 라인'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심 총장의 휘문고 후배이기도 하다.

현직 차장검사는 "구 부장은 기획업무를 주로 담당해 현 총장과 합이 잘 맞을 것"이라며 "정무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원석 전 검찰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신자용(52·28기) 대검 차장은 법무연수원장 역할을 맡게 됐다. 사실상 좌천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석조(51·29기) 반부패부장도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 만에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이번 인사는 검찰의 내홍을 잘 다독거리기 위해 합리적인 사람들을 전진배치한 느낌"이라며 "전체적으로 특수통이 배제되고 기획통이 약진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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