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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22개월만 유가족 마주앉은 특조위…"철저하게 진상규명"(종합)

등록 2024.09.23 12:44:13수정 2024.09.23 15: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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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조사위원회, 23일 오전 첫 전원위원회 개최

첫 회의서 송기춘 상임위원을 위원장으로 선출

유가족 만나 "일상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임시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4.09.2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임시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4.09.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10·29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23일 첫 회의를 열고 송기춘 상임위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해 공포·시행된 지 4개월 만이자 참사가 발생한 지 22개월 만이다. 

특조위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중구 나라키움빌딩에서 제1차회의를 열고 전원일치로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자 전 대통령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위원장으로 선출된 송기춘 상임위원은 취임사에서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원인과 경과를 명확하게 규명하고, 책임의 경중을 엄격히 따지며,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회적 시스템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유족과 피해자, 국민의 열망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 열망에 대한 국가의 반응은 매우 느렸다"고 평가했다.

송 위원장은 이어 "특조위는 그 출발이 지연된 만큼 더욱 철저하게 본연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참사의 발생 원인을 비롯한 구체적인 실체를 엄밀히 조사하고, 국가기관이 취한 조사의 적절성 및 책임여부를 밝히고, 피해 실태와 지원대책을 점검해 유족과 피해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특조위 상임위원으로는 송기춘 교수를 비롯해 이상철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위은진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임명된 바 있다. 비상임위원으로는 김문영 성균관대 교수, 방기성 한국방재협회 회장, 양성우 변호사, 이민 변호사, 정문자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황정근 변호사가 임명됐다.

특조위는 이날 '10·29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조위 진상규명조사신청에 관한 규칙' 제정안을 의결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임시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24.09.2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임시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24.09.23. [email protected]

특별법은 희생자의 유가족은 물론, 신체적·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입은 사람, 직무가 아님에도 긴급구조 및 수습에 참여한 사람, 해당 구역 인근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거나 근로활동을 하고 있던 사람 등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진상규명 조사 신청을 할 수 있다.

특조위는 이날 제정된 규칙에 따라,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집중 추모의 달이 시작되는 내달 2일부터 진상규명 조사신청서 접수를 시작하며 조사신청 접수 마감은 2025년 6월30일까지다.

특조위는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기 위해 '특별조사위원회 사무처 설립준비단' 구성안도 의결했다.

파견 공무원 7명과 민간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준비단은 앞으로 3개월 동안 특별법 시행령과 특별조사위원회 사무처의 각종 규칙을 제정하는 등 특조위가 독립적인 기관으로 활동하기 위한 준비를 할 예정이다.

특별조사위원 9명 전원은 제1차 전원위원회 직후, 오전 11시30분께 종로구 부림빌딩에 위치한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집'을 찾아 이정민 유가족협의회(유가협) 위원장 등 유가족을 만났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송기춘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임시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을 방문해 작성한 '공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이 억울함을 치유하고 편안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 2024.09.2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송기춘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임시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을 방문해 작성한 '공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이 억울함을 치유하고 편안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 2024.09.23. [email protected]

송 위원장은 추모공간에 '공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의 억울함을 치유하고 편안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메모를 남겼다. 이상철 상임위원도 '참사가 없는 날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썼다.

이정민 유가협 위원장은 "(참사 발생 이후) 22개월 동안 기다렸다. 힘들었던 기억도 많은데 오늘에서야 비로소 우리가 막히고 답답했던 시간이 (해결)되지 않는가 기대도 되고 기뻤다"며 "위원들의 압박과 부담감도 크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감히 그 부담과 압박을 이겨주십사 부탁드린다. 그간의 무수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윤복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도 "인적, 물적 자원도 한정적일 테지만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의 선택과 집중으로 진상규명에 힘써달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은 우리 사회를 더 안전한 사회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고, 이는 유가족 뿐만이 아닌 전국민의 요청이다. 마음과 힘을 다해 머리를 맞대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이에 "아픔을 벗어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원회는 유족의 아픔에 공감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오셔서 말씀을 나눌 수 있도록 문을 항상 열어놓겠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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