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가구 10가구 중 4가구 독거노인…절반은 생계 홀로 책임져
통계청, '2024 고령자통계' 발표…1인 고령자가구 37.8%
월평균 연금 수급 58만원…스트레스 상대적으로 덜 받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올해 전체 취업자에서 고령층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7월 월평균 60세 이상 취업자는 639만 9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2.4%를 차지했다. 2024.08.2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혼자 사는 65세 고령층 가구가 10년째 증가하면서 전체 고령층 가구 10가구 중 4가구가 독거노인이다. 이들 중 절반은 생활비를 스스로 책임지고, 월 평균 연금 수급 금액은 58만원에 불과하지만 전체 노인과 비교해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덜 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565만5000가구이며 이 중 37.8%인 213만8000가구는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가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고령자 가구 중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의 비중도 2015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다.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의 성별 비중은 지난해 기준 여자가 남자의 2.2배 수준이다. 특히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의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70대는 축소되고 65~69세와 80세 이상에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거처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의 46.2%는 단독주택, 41.3%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남자(52.4%)가 여자(43.5%)보다 높고 아파트 거주 비중은 여자(44.0%)가 남자(35.1%)보다 높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단독주택의 거주 비중이 높아졌으며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의 단독주택 거주 비중이 전체 고령자 가구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10월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취업자는 66만5000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1000여명 증가하고 취업 비중은 32.8%로 2.2%포인트(p) 상승했다.
성별 취업 비중은 남자(36.9%)가 여자(31.0%)보다 5.9%p 높았고 연령대별 취업 비중은 65~69세 47.0%, 70~74세 38.2%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낮아지며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 비중이 상승 추세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생활비 마련은 스스로 마련하는 비중이 49.4%로 가장 많았고 정부 및 사회단체 등 33.2%, 자녀 또는 친척 지원 17.5% 순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경우는 남자(58.6%)가 여자(46.0%)보다 높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낮아졌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정부 및 사회단체의 지원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33.2%)은 전체 고령자(15.4%)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2022년 혼자 사는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94.1%이며 월평균 연금 수급 금액은 전년 대비 4만1000원 증가한 58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취업자는 6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1000여 명 증가하고 취업 비중은 32.8%로 2.2%포인트(p) 상승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노후 준비를 하고 있거나 돼 있음'은 44.2%로 나타났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해 소득이 있는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는 비중은 20.7%이고, 만족하지 않는 비중은 47.8%였다.
성별로는 남자의 만족 비중(23.9%)이 여자(19.4%)보다 높고 연령대별로는 65~69세의 만족 비중이 23.1%이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감소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소비에 만족하는 비중은 12.6%이고 만족하지 않은 비중은 41.2%으로 나타났는데 성별로는 남자의 만족 비중(15.4%)이 여자(11.5%)보다 높고 연령대별로는 70대의 만족 비중이 14.1%로 가장 높았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34.8%는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고, 71.0%는 큰돈을 빌릴 사람이 없으며 32.6%는 대화상대가 없었다. 가사 도움, 자금 차입, 대화 상대가 모두 없는 비중은 18.7%에 달했다.
또 혼자 사는 고령자 중 26.6%는 가족 또는 친척과 교류하는 사람이 없고 35.9%는 가족 또는 친척이 아닌 사람과 교류가 없었다. 교류하는 사람이 없는 비중은 19.5%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과, 교류하는 사람이 모두 없는 비중은 8.5%로 집계됐다.
2022년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1.7%로 2년 전보다 4.5%p 높아졌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주관적 건강평가는 전체 고령자에 비해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전체 고령자의 33.3%가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반면 혼자 사는 고령자는 44.0%가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울러 혼자 사는 고령자의 건강 관리 실천율은 전체 고령자에 비해 모든 부문에서 낮게 나타났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건강관리 실천율은 아침 식사하기 88.7%, 정기 건강검진 82.4%, 적정 수면 75.5%, 규칙적 운동 44.7% 순이었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일상생활 스트레스는 전체 고령자보다 낮게 나타났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31.8%는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 느끼고 있으며 연도별 스트레스 인식정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었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44.2%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거나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50.0%로 가장 많았고 예금·적금·저축성 보험 20.4%, 부동산 운용 11.4% 순이다.
혼자 사는 고령자는 국민의 노후를 위한 사회의 역할을 의료·요양보호 서비스(41.9%), 노후 소득지원(37.9%)이라고 주로 응답했다.
노후를 보내고 싶은 방법 및 노후생활 방법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혼자 사는 고령자는 취미(45.4%), 여행·관광(20.2%) 등으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며, 실제로는 취미(40.5%), 소득창출(21.4%) 활동을 하며 보내고 있었다.
한편 2022년 혼자 사는 고령자의 27.7%는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고령자가 느끼는 불안보다 1.4%p 높은 수치다. 사회의 주된 불안 요인으로 신종 질병이 33.0%로 가장 높았고, 국가안보 17.0%, 범죄 12.0%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한 어르신이 방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2.06.2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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