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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 현대차그룹 신차에 무선통신 회선 '독점' 공급

등록 2024.09.26 16:37:21수정 2024.09.26 20: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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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2023년부터 올해까지 판매 차량에 대해 독점 공급

KT 경쟁 통해 확보…내년부터 판매되는 신차는 KT가 제공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종로구 KT 빌딩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0.07.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종로구 KT 빌딩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0.07.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신차에 대한 텔레메틱스(Telematics) 회선 공급 사업자가 LG유플러스에서 KT로 바뀐다. 지난해부터 LG유플러스가 이를 독점 공급해 왔는데 KT가 이를 가져온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이 내년부터 판매하는 차량의 텔레매틱스 회선 공급자로 KT가 선정됐다.

텔레매틱스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무선통신 기술이다. 이를 통해 차량의 원격 제어나 진단, 위험경고 서비스에 더해 교통정보 등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차량 내에서 이용하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블루링크', 기아 '유보(UVO)',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커넥티드'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이미 현대차에 텔레매틱스 회선을 제공하고 있었다. 기아차의 경우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회선을 공급했다.

그러다 LG유플러스가 2023년부터 2년간 현대자동차 그룹이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대한 텔레매틱스 회선 독점 공급 사업자가 됐다. 당시 이동통신 3사가 고루 제공하던 회선을 LG유플러스가 한꺼번에 가져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KT는 기존 차량의 회선은 유지했으나 신차에 대해서는 공급하지 못했다. 이에 KT는 현대차그룹이 다시 통신망 공급 업체를 선정하는 시점이 도래하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 신차에 대한 독점 사업자가 LG유플러스에서 KT로 바뀌었다.

다만 현대차그룹 신차의 텔레매틱스 회선이 KT 회선으로 잡히는 것은 아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이동통신사에서 회선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서다. 예컨대, 알뜰폰 사업자처럼 이동통신사 회선을 빌려 쓰는 것이다. 현대차그룹도 자체적으로 회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독점권 확보로 KT의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022년 독점권을 확보했을 당시 약 500억원의 매출 증대를 기대했었다. 그해 2월 기준 현대자동차 그룹은 280만개가 넘는 회선을 쓰고 있었다. 현대차는 210만여개, 기아차는 72만여개였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는 무선통신 기술이 필수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각종 정보 제공을 위해 차량에 다양한 센서들이 이용되는 것은 물론 다른 차량과의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텔레매틱스 등을 포함하는 차량관제 회선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이동통신 회선수 성장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텔레매틱스 등에 이용되는 차량관제 회선수는 2018년 178만개에서 2022년 662만개, 837개, 올해 7월에는 900만개 회선을 돌파했다. 

통신사들은 차량관제 회선 확보를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차량에서 요구하는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일반적 사물인터넷(IoT)보다 회선당 비용이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커넥티드카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데다, 자율차 시장이 되면 차량관제 회선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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