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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신임 사무총장 "우크라 지원·방위비 확대·파트너십 강화 우선"

등록 2024.10.01 21:04:03수정 2024.10.01 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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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전 네덜란트 총리, 나토 수장 취임

"누가 美대통령 되든 협력할 자신감 있어"

[브뤼셀=AP/뉴시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임 사무총장이 1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임 사무총장이 1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1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마르크 뤼터 신임 사무총장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의 나토 방위비 규모를 지적하며 탈퇴 거론 등 기구에 대한 위협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잘 협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다.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뤼터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벨기에 수도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이·취임식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 '방위비 확대' '아시아·중동 등에서의 파트너십 강화'를 자신의 우선순위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그는 "내 우선순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지원과 3년 차에 접어든 전쟁에 대한 방위비 지출 확대, 그리고 아시아와 중동에서 나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뤼터 사무총장은 미국 대선 결과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 탈퇴 등을 거론하며 기구에 위협을 가해온 데 대한 우려를 일축한 것이라고 프랑스24는 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손익 기반 안보관으로 유럽의 저조한 방위비를 문제 삼으며 나토 탈퇴 등을 거론해 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이에 따라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회원국을 결집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프랑스2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 임기 동안 유럽 동맹국과 캐나다의 낮은 국방비 지출로 인해 나토 회원국들의 신뢰가 훼손됐다"며 "그런 트럼프의 복귀가 이번 대선에서도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규모 회원국들은 트럼프 집권 하에서 미국이 '모든 나토 회원국이 곤경에 처한 동맹국을 구출해야 한다는 안보 서약을 어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 같은 상황에도 다가오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든 협력할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총리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과 4년간 함께 일했다"며 "당시 그는 나토 동맹국에 더 많은 지출을 촉구했고 그는 그것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취한 '강경한' 접근 방식을 칭찬하기도 했다. 또 그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도 "매우 존경받는 지도자"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거 결과가 어떻든 모두와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뤼터 사무총장에게 나토 수장 자리를 넘겨준 옌스 스톨텐베르그 전 사무총장은 "뤼터는 14년 동안 총리로 재임했고 연립 정부를 이끌었기 때문에 타협을 하고 합의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은 나토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뤼터 신임 사무총장은 최장수 네덜란드 총리(2010~2024년)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특히 이날부터 나토를 이끌어갈 뤼터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상한 러시아 위협으로부터 회원국을 지켜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친(親)이란 성향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 등의 충돌도 복잡한 국제정세를 만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뤼터 사무총장은 러시아에 강경론을 펼치는 인물로도 유럽에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러시아의 침략을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어오면서 신냉전 위기가 고조하는 것과 맞물려 나토는 잠재적 갈등이 내재한 태평양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사실상 중국과 군사적 충돌에 대비해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협력국 4개국(IP4)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나토는 3년 연속 기구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IP4 정상을 공식 초청했다.

한편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호주, 일본, 뉴질랜드가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 국가가 해당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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