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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치 찍은 월세…전셋값 상승 압력 커진다

등록 2024.10.08 06:00:00수정 2024.10.08 0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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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세지수 117.1 역대 최고

전세대출 문턱 높아지자 월세 수요 늘어

시간차 두고 전셋값 상승 압력도 커질듯

서울 한 부동산에 아파트 월세 물건이 붙어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 한 부동산에 아파트 월세 물건이 붙어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하반기에도 월세 가격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세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월세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월세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시간차를 두고 전셋값 상승 압력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전월대비 1포인트(p) 오른 117.1을 기록했다. 이는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KB아파트 월세지수는 중형(전용면적 95.86㎡)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지수도 전월대비 0.8p 오른 118.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 월세지수는 각각 119.1, 120.0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단독주택, 빌라 등 주택 월세지수도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지수는 1월 104.05에서 오름세를 이어가며 8월에는 104.88로 집계됐다. 평균 월세가격은 올해 1월 75만9000원에서 8월 76만9000원으로 올랐다.

올해 서울에서는 2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월세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의 2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 거래는 총 13건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2건의 초고가 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52㎡는 보증금 1억5000만원, 월세 2000만원에 계약됐고,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95㎡는 보증금 5억원, 월세 2200만원에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지난달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로 매매는 물론 전세자금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자 월세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며 월세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대출 규제가 강화된 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상승 폭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월 다섯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오르며 전주(0.09%)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고, 전세가격 역시 0.11%에서 0.10%로 상승 폭이 줄었다.

한편,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월세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세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시간차를 두고 전셋값 상승 압력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R114 윤지해 리서치팀장은 "가을 이사철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가운데 각종 대출규제가 시행되면서 대출한도가 줄어든 전세수요가 월세로 갈아타려는 움직임들도 확인된다"며 "8월과 9월 기준 부동산R114를 포함한 주요 시세 조사기관의 월세 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지속적으로 경신 중인 만큼 일정한 시차를 두고 전세가격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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