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감소 전환…"주담대 신청 꺾여"
이달 초 가계대출 잔액 1조773억, 주담대 1조1307억 빠져
"9월부터 대출 신청 줄어, 10월 급증세 둔화폭 확대될 것"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공사 중인 서울 시내 아파트 대단지가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기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7∼8월 두 달 연속 1만건을 넘어섰지만, 8월 들어 거래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6천461가구로, 전월보다 2.6%(423가구) 늘었다. 2024.09.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10월 들어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과 거래가 주춤하고, 은행 창구에서는 신규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8일 시중은행 관계자는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이후로 신규 주담대 신청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달 증가폭은 앞서 8월 신청분에 대한 집행실적이 집계에 상당부분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일선 창구에서 신규 주담대 신청은 9월부터 꺾이기 시작했다"며 "부동산 과열이 조금씩 빠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10월에는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세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4일 기준 729조88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30조9671억원에서 1조773억원 감소한 규모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일 기준 573조445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574조5764억원에서 1조1307억원 빠진 액수다.
올해 들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한 달은 3월뿐이다. 가계대출이 2조2238억원, 주담대가 4494억원 각각 감소한 바 있다. 당시 11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는데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지고, 프로젝트파인낸싱(PF) 부실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주춤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에는 집값 과열이 심화하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점차 확대됐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에 이어 8월 9조625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은 5조6029억원으로 내려왔다.
가계대출 급증세를 견인한 주담대는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 7월 7조5975억원에 이어 8월 8조911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달은 5조9148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권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0%에서 0.25%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은행들은 그동안 급증하는 가계대출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우대금리를 내리고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해왔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코픽스)는 전일 기준 4.59~6.69%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9월30일) 4.50~6.69%에서 하단이 0.09%포인트 더 올랐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주기형)는 전일 기준 3.61~6.01% 수준이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3.64~6.15%에서 하단이 0.03%포인트, 상단이 0.14%포인트 각각 내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시장금리에 반영돼 대출금리도 내려가겠지만, 이로 인해 가계대출이 다시 늘고 집값이 뛴다면 앞으로도 대출금리 추가 인상 조치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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