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단체, 학생들에 "'조건부 휴학 승인'은 강요·협박…동요 말라"
비대위원장 3인 내부 메시지…"동요하지 말라"
외부에도 "5년제 단축은 '말도 안되는 땜질식'"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전공의, 의대생들의 의견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전하며 질의를 하고 있다. 2024.10.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의과대학 학생회 단체 집행부가 학생들에게 교육부의 '조건부 휴학 승인'을 두고 '강요·협박'이라며 "동요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교육부에는 전제 없이 휴학계를 수리할 것을 촉구하고, 수업연한 1년 단축은 "땜질식"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김서영·손정호·조주신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세 명의 명의로 학생들에게 이 같은 성명을 보냈다고 7일 밝혔다.
전날 교육부가 내년도 1학기 복귀를 전제로 '조건부 휴학 승인'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 의대협은 "학생 권리에 대한 침해이자 강요·협박"이라며 "학생 여러분께서는 조건부 휴학 승인을 운운하며 혼란을 초래하는 교육부의 농단에 동요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의대협 집행부는 이날 성명에서 서울대 의대의 휴학이 승인됨에 따라 나머지 39개 의대 및 의전원에서 휴학 신청이 승인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지난 3월9일 총회에서 '가장 먼저 휴학계가 수리된 학교의 날짜에 맞춰 40개 모든 단위가 학교 측에 휴학계 수리를 요청'하기로 의결했던 바 있다.
이들은 "정부는 의대 교육 현장의 혼란을 자초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터무니 없는 대책들로 임시변통만 계속하고 있다"며 "교육과정을 5년 만에 이수시키겠다는 교육 질을 추락시키는 말을 내뱉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방향성은 외부의 억압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학생 사회 내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의대협과 40개 의대 학생 대표들 또한 흔들림 없이 대정부 요구안 관철 및 재학생들의 보호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의대협은 이날 손정호 비대위원장 명의로 밝힌 대외 입장문에서 "학생들은 이미 휴학계를 냈고, 이를 받지 않는 것은 교육부"라고 거듭 주장했다.
손 비대위원장은 "교육부가 전날 휴학계 승인에 대한 전제를 걸고 휴학기간을 제한하는 등의 초법적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는 학생들의 기본적 권리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강요·협박"이라며 "교육부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적법하게 제출한 휴학계를 수리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심지어 대책으로 내놓은 5년제는 조기졸업의 형태로 된다는데 (매년) 1월에 개강해서 1년 내내 빈틈이 없는 의과대학 학사일정에서 어떻게 가능할까"라며 "말도 안 되는 땜질식 처방은 의학 교육 질적 하락을 자명하게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