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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대응책으로 '석유 수출 제재' 확대…"테러 조직 지원 차단"

등록 2024.10.12 06:25:47수정 2024.10.12 06: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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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석유 불법 운반 '그림자 함대' 수십척 추가 제재

[자카르타(인도네시아)=AP/뉴시스] 미국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이란에 대해 석유 수출 제재를 확대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7일 인도네시아 나투나 해역 인근에서 불법 석유 수송을 하다 적발돼 나포된 이란 국적 유조선 MT 아르만 114호(오른쪽)와 카메룬 국적 유조선 MT S 티노스호. (사진=인도네시아 해상보안청 제공)2023.07.12.

[자카르타(인도네시아)=AP/뉴시스] 미국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이란에 대해 석유 수출 제재를 확대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7일 인도네시아 나투나 해역 인근에서 불법 석유 수송을 하다 적발돼 나포된 이란 국적 유조선 MT 아르만 114호(오른쪽)와 카메룬 국적 유조선 MT S 티노스호. (사진=인도네시아 해상보안청 제공)2023.07.12.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이란에 대해 석유 수출 제재를 확대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1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어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의 석유 및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제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조치는 이란에 대한 재정적 압박을 강화해, 지역 안정을 훼손하고 미국의 파트너와 동맹국을 공격하려는 목적으로 중요한 에너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정권의 능력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재 방법은 이란 정부가 핵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 테러 및 테러리스트 대리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자금줄을 차단하는 식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석유 수출 또는 석유 화학 제품을 운송한 혐의를 받는 10개 기관 및 17척의 선박 등을 '봉쇄 자산'으로 추가 지정했다.

해당 제재를 받은 기관 및 선박은 미국 재무부가 2020년 제재리스트에 올린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 및 트릴리언스(Triliance) 석유화학을 지원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미 당국은 보고 있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이란에서 석유 또는 석유 제품을 구매·인수·판매·운송·홍보하는 데 고의로 관여한 혐의를 받는 6개 기관 및 6척의 선박도 '봉쇄 자산'으로 추가 지정해 차단 조처했다.

미 재무부는 "이러한 조치는 전체적으로 이란 정권의 석유 수출을 담당하는 유조선과 불법 그림자(유령) 함대의 상당 부분을 대상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그림자 함대는 이란의 불법 석유를 전 세계 구매자에게 운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응해, 미국은 불안정한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고 수행하는 이란 정권의 능력을 더욱 방해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공표한 제재는 에너지 산업 수익을 핵 프로그램 개발, 탄도 미사일 및 무인 항공기(드론) 확산, 지역 테러리스트 대리인 지원 등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이란의 노력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에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성명을 내어 "이날 발표한 조치는 이란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를 위협하는 테러 집단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재정 자원을 더욱 거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불안정화 행위에 지속적으로 맞섰으며 앞으로도 계속 맞설 것"이라며 "오늘의 발표는 동맹국 및 파트너와 협력해 이뤄졌고, 앞으로 며칠 동안 이란의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자체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일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란은 발사된 미사일은 총 200발에 달하며 그중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해당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즉각 재보복을 공언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어느 정도 이스라엘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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