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풍선효과 우려에"…금융당국,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소집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시내 시중은행 대출 창구. 2024.03.04. [email protected]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2금융권 가계대출은 2022년 10월 이후 매달 감소했지만 지난 8월 전월대비 5000억원 늘며 1년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어 9월에는 다시 5000억원 줄며 감소세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2금융권 풍선효과가 가장 크게 우려됐던 보험업권의 경우는 8월 3000억원 증가에 이어 9월에도 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 2금융권 가계대출이 5000억원 감소를 기록한 데는 기타대출이 분기말 부실채권 상각 영향으로 1조2000억원이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분기말 효과가 없었다면 9월에도 2금융권 가계대출은 상당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5조2000억원 증가하며 8월(9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전월 9조2000억원 증가했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9월에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시행과 은행들의
대출 옥죄기로 5조7000억원 증가에 그친 영향이 컸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가계대출의 풍선효과를 예의주시하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해 왔다. 은행권이 가계대출의 문턱을 높이면서 비은행권으로 수요가 번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경우 가계부채 관리 노력이 무력화될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부동산 시장 기대감과 맞물려 대출심리를 언제든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오는 15일 주요 보험사와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2금융권 관계자들을 긴급소집해 풍선효과를 점검하고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풍선효과가 심화될 경우 비은행 대출에 적용되는 50%의 DSR 한도를 은행 대출과 같은 40% 수준으로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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