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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쉽지않네" 상승 추세 꺾인 2차전지

등록 2024.10.18 11:45:37수정 2024.10.18 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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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등한 '2차전지' 하락세로 돌아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 7일째 내려

3Q 실적 부진·美대선 불확실성…투심 약화

[뉴시스]사진은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버뱅크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등장하며 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에서 내리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사진은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버뱅크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등장하며 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에서 내리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지난달 업황 개선 기대감과 바닥론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였던 2차전지 업종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차전지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전일 대비 0.57% 하락한 3673.71에 거래되고 있다.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9.8%나 떨어졌다. 지난달 중순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4% 가량 오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2차전지의 분위기 반전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발표를 기점으로 실망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는 'We, Robot' 행사를 개최하고,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공개했지만 발표 당일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테슬라는 2인승 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과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로보밴'을 선보였지만,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의구심은 증폭됐다.

로보택시 기대감에 1개월 내 고점(8일)을 찍었던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도 행사 이후 내리막을 타고 있다. 이에 최근 2차전지 주식을 대거 매수한 개미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1721억원), 에코프로비엠(1291억원), 삼성SDI(1180억원), POSCO홀딩스(900억원), 에코프로(786억원), 포스코퓨처엠(315억원), 엘앤에프(258억원) 등 2차전지 종목을 대거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차전지는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투심이 쉽게 살아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주들이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ESS(에너지저장장치) 호조에도 불구하고, 매출 비중이 높은 전기차(EV) 가격과 물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외형 및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도 주요 고객사들의 수요 감소로 2분기 대비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도 18일 에코프로비엠 보고서를 발간하고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1만원으로 22.2% 내렸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하락한 5561억원, 영업적자는 284억원으로 적자전환해 컨센서스(3억원)를 밑돌 것"이라며 "양극재의 판매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 하락, 판매량은 29%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방 시장의 수요 부진 장기화로 2024~2030년 양극재 생산능력의 연평균 성장률(33%→24%)과 가동률(평균 77%→63%)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도 2차전지 투심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2차전지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대표적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반면 트럼프는 전통적인 내연기관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최근 발표된 하버드 미국정치연구소와 해리스폴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자 대결에서 경합주 유권자 48%가 트럼프 후보를, 46%가 해리스 대선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기준 가상자산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도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은 61.7%로 해리스 후보(38.3%)를 앞서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예측 사이트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조명받으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는 실적 회복없이 주가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한 부담이 높아졌다"며 "11월 미국 대선까지는 보수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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