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KBO' 종료 티빙, 농구팬도 끌어들일까
티빙 4년간 KBL 생중계…19일 KBL 2024~25 시즌 개막
KBO 정규 종료에 따른 이용자 구독 해지 방어 나서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10개 구단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LG 조상현 감독, 정관장 김상식 감독, 소노 김승기 감독, KCC 전창진 감독, DB 김주성 감독, KT 송영진 감독,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 SK 전희철 감독, 삼성 김효범 감독. 2024.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KBO(한국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끝나자 곧바로 농구팬 공략에 나섰다. KBO 종료에 따른 이용자 구독 해지를 방어할 수 있는 대응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티빙에 따르면 지난 19일 개최된 부산 KCC와 수원 KT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4-2025 KCC 프로농구를 전 경기 생중계한다. 부산 KCC 이지스의 모기업인 KCC는 2024~2025시즌 한국프로농구(KBL)의 타이틀 스폰서다.
KBL 10개 구단은 내년 4월 8일까지 약 6개월간 6라운드에 걸쳐 팀당 54경기를 소화한다. 정규 시즌 종료 후에는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을 우승팀을 결정짓는다.
티빙은 6개월간 생중계와 슬램덩크, 뭉쳐야 쏜다 등 인기 농구 콘텐츠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티빙은 2023-202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우승팀 부산 KCC와 준우승팀 수원 KT가 출전하는 동아시아 농구 클럽 대항전 2024-25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전 경기 생중계를 시작했다.
앞서 티빙 모회사인 CJ ENM은 KBL리그 중계권을 확보했다. 이달 개막한 새 시즌부터 앞으로 4년간 방송 채널 tvN스포츠와 티빙에서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tvN스포츠는 유료방송 가입자면 대부분 볼 수 있고, 티빙의 경우 월 5500원부터 시작하는 유료 구독권을 구입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티빙이 KBL 중계를 통해 또 한번 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 성장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티빙은 지난 3월 KBO(한국프로야구) 3년 간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지난 3~4월 KBO 무료 중계 뒤 5월부터 유료화를 진행했다. 지난 1월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 656만명을 기록했던 KBO 효과에 힘 입어 ▲5월 731만명▲6월 740만명 ▲7월 756만명 ▲8월 783만명 등으로 지속 가입자가 증가하며 국내 1위 OTT 넷플릭스와 격차를 좁히는 성과를 냈다.
스포츠 중계 효과로 티빙의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 2분기 티빙 유료가입자수는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479억원)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그러나 이달 KBO 정규 시즌이 종료되고 포스트 시즌이 시작되면서 티빙의 성장세는 주춤하기 시작했다. 티빙은 지난 9월 MAU는 787만명을 기록, 전월 대비 4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우려를 예상했던 티빙의 대응책은 KBL이다. 지난 8월 개최된 CJ ENM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는 "KBO 시즌이 끝난 뒤 고객의 해지 방어를 위한 콘텐츠 확보 전략으로 KBL 중계권도 확보했다"라며 "추가적으로 야구팬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에 대한 추가 확보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프로농구 5시즌 동안에는 에이클라미디어그룹이 주관방송사를 맡아 스포티비 채널과 자체 OTT ‘스포티비 나우’에서 중계해왔는데 앞으로 4년간은 티빙에서 독점 스트리밍 되는 것이다.
티빙이 국내 프로 스포츠 중에서 인기가 높은 프로야구 팬층을 가입자로 유입시킬 경우 KBO 종료에 따른 이용자 구독 해지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티빙은 야구팬을 붙잡아두기 위한 콘텐츠도 지속 발굴하고 있다. 티빙은 KBO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직후인 오는 11월14일 새 오리지널 스포츠 시리즈인 '퍼펙트 리그 2024'를 공개할 예정이다. '퍼펙트 리그 2024'는 올해 KBO 리그 중 펼쳐진 승부의 순간들, 10개 구단의 주장과 리더십, 명문 구단의 팀워크, 거대한 야구 팬덤, 신인 드래프트와 전설적인 선수 등을 조명한다.
김용희 경희대 미디어영상대학원 교수는 "KBL 인기가 KBO 대비 현저히 적기 때문에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보다는 이미 유입된 야구팬들을 지속 묶어두는 동시에 농구 팬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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