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출생 고령화 파도 맞아 유치원 노인요양센터로 전환 움직임

유치원 1년치 선불내거나, 임신부 찾아와 선예약하던 것은 옛날

中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절대 인구 감소

[서울=뉴시스] 아이들에게 빨래와 요리 등 실용적인 교육과 ‘군대식’ 훈련을 받는 중국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소셜미디어에서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사진= 틱톡 갈무리). 2024.10.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인구가 2년 연속 감소하고 고령화하면서 유치원을 노인 돌봄 센터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동부 산둥성 지닝에 20여년간 유치원 11개를 운영해 온 위보씨는 지난해 유치원 3곳을 폐쇄하고 노인 요양 활동 센터로 바꾸기로 했다.

과거 학부모들이 사무실에 몰려와 1년치를 선불로 내고 예약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이 찾아와 선예약한 것은 옛날 일이 됐다. 

2022년부터 학생 수가 급격히 줄었고, 지난해에는 전년도의 3분의 1에 그쳤다.

위 씨는 노인들의 가장 큰 요구는 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침술 세트, 수면 모니터링 팔찌, 양방향 호출기 등 많은 장비를 구입했다. 그는 교사들에게 노인 케어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요청했다.

노인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센터를 찾아 마사지를 받거나 노래 경연 대회나 체조 수업을 포함한 그룹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1990년대 저장성 진화에서 유치원을 연 최초의 사람 중 한 명이었던 좡옌팡 원장도 25년간 운영한 유치원을 접었다. 

좡 원장은 “지난해 5월 한 달 동안 시내 한 자치구에서 신생아가 단 한 명만 등록됐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치원 교실은 침실이나 마작을 위한 테이블, 간호사 스테이션, 식당, 서예 코너 등으로 바꿨다.

욕실의 난간과 편리한 변기 좌석, 엘리베이터, 보안 카메라, 비상 버튼 등 안전 장비를 설치했다.  

그녀는 올해 저장성과 이웃 상하이의 여러 노인요양원을 방문해 노인들이 고급 주거시설로 이사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신의 집이 노인들에게 편안하지 않거나 자녀들이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노인들이 집에 혼자 앉아 TV를 보는 대신 요양원에 와서 노래를 부르거나, 체스를 두거나, 서예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구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2022년 감소했다. 956만 명이 태어난 반면 사망자는 1041만 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2년 연속 208만 명 감소했다. 1000명당 6.39명의 출산율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6.7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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