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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합병비율 높이고 개편 재추진…"부족한 점 반성…시장과 소통"(종합)

등록 2024.10.21 18:01:18수정 2024.10.21 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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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합병 비율 주주에 유리…로보틱스 주식 더 받아

자산 재배치로 투자여력 높이고 시너지 극대화

"부족한 점 있었다면 반성…시장과 소통하겠다"

[서울=뉴시스]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두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구조 재편의 목적과 시너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두산) 2024.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두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구조 재편의 목적과 시너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두산) 2024.10.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두산그룹이 소액주주의 반대와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지난 8월 일부 철회했던 사업구조 개편안을 다시 재추진한다. 불공정 합병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안보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게 합병 비율을 재산정했다.

21일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주식이 지급되는 방향으로 분할합병비율을 변경했다"며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양사의 성장이 가속화되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가치가 더욱 높아질 양 사 주식을 동시에 보유하게 됨으로써 향후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등 3사 최고 경영진이 참석해 향후 사업 재편의 목적과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강조했다. 자산의 효율적 재배치를 통해 투자여력을 높이고, 연관 있는 사업 분야를 묶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박 사장은 "이번 재편으로 확보되는 재원으로 추가 투자할 때 예상되는 투자수익률은 15%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두산밥캣을 통해 얻는 기존의 배당수익보다 기대이익이 높다"며 "2028년 기준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추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원안이었던 두산로보틱스와 밥캣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향후 1년 간은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후 주주 및 시장 의견을 청취하고 시너지 상황을 고려해 추진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이번 합병비율 상향 과정에서 적용된 두산밥캣 프리미엄 산정 방식에 대해 박상현 사장은 "4개 회계법인에 문의한 결과 '시가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분쟁이나 소송 위험이 있기에 시가를 대체하는 다른 것이 공정가치를 대체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경영권 프리미엄 비율은 과거 10년 간 다양한 관련 사례들의 평균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사장은 이번 구조개편안에서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승인여부는 금감원에서 최종 의사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실무자들은 계속 소통하며 당국에서 요구하는 바를 반영했다"며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반성하고, 앞으로 이해관계자를 두루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신설 법인으로 인적 분할한 뒤 해당 신설 법인 지분을 두산로보틱스에 합병하는 내용의 안건을 처리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개편안에서 주식 교환 비율은 두산에너빌리티 1대 두산로보틱스 0.0315에서 0.0433으로 상향 변경됐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분할합병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기존 75.3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기존 3.15주)를 받게 된다.

이는 지난 7월 사업구조 개편 당시 소액주주의 반대와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합병 추진 계획을 철회한 상황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두산 측의 증권신고서에 대해 이례적으로 두차례에 걸쳐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으며, 두산은 지난 8월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두산은 사업 시너지 극대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클린 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 3대 사업부문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두산 경영진은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을 더욱 활발하게 할 것을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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