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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리프킨 "공감이 있어 인류는 멸종하지 않았다"[뉴시스 포럼-10년 후 한국]

등록 2024.10.24 11:22:51수정 2024.10.24 14: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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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리프킨 이사장 '10년 후 한국' 포럼 강연

"인류를 하나의 종으로 연결시켜준 것은 공감"

Z세대, 기후변화 시위도 배경엔 공감 있어

"인류가 살아남은 것도 공감의 힘 있기 때문"

공감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필수요소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제레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3주년 기념 '2024 뉴시스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공감의 시대를 주제로 화상을 통해 기조강연하고 있다. 2024.10.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제레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3주년 기념 '2024 뉴시스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공감의 시대를 주제로 화상을 통해 기조강연하고 있다. 2024.10.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모릅니다. 인류가 살아남을 지, 아닐 지는 열린 결말이죠. 그래도 '공감'이야 말로 우리를 하나의 종으로 연결해 주고,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을 주는 가장 중요한 실마리입니다."

뉴시스 창사 23주년을 기념해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10년 후 한국' 포럼에서 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공감의 시대'라는 주제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공감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세계적인 경제·사회학자이자 작가인 리프킨 이사장은 "공감은 우리가 교류하는 방식의 기본 틀"이라며 수 년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Z세대의 기후 변화 시위를 예로 들었다.

당시 전 세계 141개국에서 젊은 Z세대가 교문을 박차고 나와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시위를 벌였는데, 이 일이 '인류 공감'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리프킨 이사장은 "(이 시위는) 역사적으로 그 어떤 시위와도 달랐다"며 "하나의 세대가 자신들을 멸종위기 종으로 생각하며, 다른 생명체를 진화적 가족으로 여기는 일은 놀라운 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젊은 세대는 보다 편안하게 우리가 곧 자연이며, 우리의 '공감'이 일반적인 관계를 넘어 더욱 확장될 수 있다고 깨달았다"며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을 멸종위기 종으로 여기고, 다른 생명체들과 공감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리프킨 이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인류 공감 능력의 발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공감의 역사는)채집과 사냥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인간이 지구에 존재했던 기간의 95% 동안 우리는 약 100~150명의 대가족으로 이뤄진 작은 무리로 지내며 채집과 사냥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조상들도 이러한 가족 관계에서 공감을 나눴으며, 가족의 슬픔과 기쁨을 자신의 것처럼 표현하며 공동체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의 공감 능력을 생물학적 이유에서도 찾았다.

특히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진행 중인 '인간 미생물 군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NIH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류의 몸이 인체 세포뿐 아니라 원생생물, 고세균, 박테리아, 바이러스로 이뤄진 하나의 생태계라는 점을 밝혀냈다.

리프킨 이사장은 "인체의 44%만이 인체 세포"라며 "이처럼 우리는 각각의 개인인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물의 행성 전체에 펼쳐져 있는 생태계의 일부로 다양한 생명의 움직임과 통합돼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과거 여러 차례 기후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중여한 이유는 '가장 적응력이 강한 종'이었기 때문"이라며 "인류는 큰 뇌를 가지고 있으며, 언어를 사용한다. 또 모든 생물 중 손재주가 가장 뛰어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 회로 속에 '공감'이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공감 능력을 통해 협력하고 서로의 삶에 대한 욕구를 느낄 수 있다. 이런 자질 덕분에 역사를 거치며 번성했다"고 했다.

리프킨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공감이 어떻게 지구와 인간의 관계를 결정하는지 보면 희망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공감은 인간 존재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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