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시달리는 지역, 1980년대보다 3배 이상 증가
지구 육지 면적의 48% 최소 1달 이상 가뭄…1980년대엔 15%
3개월 이상 극심한 가뭄 겪은 곳도 30%…1980년대 5%의 6배
[우아리나=AP/뉴시스]2023년 9월29일 볼리비아 우아리나에서 한 원주민이 말라버린 티티카카 호수 바닥에 낸 물길을 통해 소여물을 실은 보트를 젓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영향을 받는 육지 표면 면적이 1980년대 이후 3배로 는 거승로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가 밝혔다고 BBC가 30일 보도했다. 2024.10.30.
'건강과 기후변화에 관한 랜싯 카운트다운'(Lancet Countdown on Health and Climate Change)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육지 표면의 48%가 적어도 한 달 동안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이는 1980년대 평균 15%의 3배가 넘는 수치이다.
또 세계의 거의 3분의 1인 30%가 2023년 3개월 이상 극심한 가뭄을 경험했다. 1980년대에는 평균 5%였다. 이러한 새 연구는 가뭄에 대한 가장 최신의 세계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며, 가뭄이 얼마나 빨리 가속화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극심한 가뭄의 한계점은 강우량이 매우 적거나 식물과 토양에서 증발이 매우 높아진 6개월 후 도달하는데, 물과 위생, 식량 안보, 공중보건에 즉각적 위험을 초래하며 에너지 공급과, 교통망,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개별 가뭄의 원인은 자연 기상현상에서부터 인간의 토지 사용 방식에 이르기까지 물의 가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소들로 인해 매우 복잡하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전세계 강우 패턴을 변화시키며, 일부 지역은 가뭄에 더 취약해지고 있다.
랜싯 카운트다운 보고서는 또 기후변화의 건강 영향이 기록적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뭄으로 지난해 1억5100만명이 식량 불안에 노출되면서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들이 증가했다. 65세 이상의 열 관련 사망자는 1990년대에 비해 167% 증가했다.
한편 기온이 상승하고 비가 많이 내리면서 모기 관련 바이러스가 증가하고 있다. 뎅기열 환자는 사상 최고 수준이며 뎅기열, 말라리아,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곳으로 확산됐다. 이밖에 먼지 폭풍 증가로 위험한 대기 오염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지구 온도가 더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우리는 더 많은 가뭄과 더 많은 폭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 지구 온도가 높아질 수록 상황은 더 나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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