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통약자 1586만명 국민 3명 중 1명…고령화 등 18만명 늘어
국토부, 2023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어린이 등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도시철도 출입구 통로.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2023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교통약자 수가 전년 대비 약 18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교통약자 수는 총인구 5133만명의 30.9%인 1586만명으로 집계됐다. 교통약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어린이 등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말한다.
2022년 대비 총인구수는 약 11만명(-0.2%) 감소했지만, 교통약자는 약 18만명(1.1%)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고령자(65세 이상)가 973만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61.3%)을 차지했다. 장애인 264만명(16.7%), 어린이 230만명(14.5%), 영유아 동반자 245만명(15.4%), 임산부 23만명(1.4%) 순으로 나타났다.
교통약자의 주 이용 교통수단을 조사한 결과, 자치구 내 이동 시에는 버스(32.4%)를 이용하거나 보행(29.8%, 휠체어 이용 포함)으로 주로 이동했다.
특별·광역·자치시 내 이동에는 버스(42.6%), 지하철(28.1%)을, 시외로 이동에는 승용차(62.8%), 기차(15.5%)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의 경우 모든 통행에서 바우처·임차택시(기초 15.0%, 광역 20.0%, 지역 간 12.1%) 및 특별교통수단(기초 5.5%, 광역 6.7%, 지역 간 3.1%)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각장애인의 버스·지하철 이용률(기초 25%, 광역 35.1%)은 지체(기초 52.5%, 광역 54.8%)·청각(기초 68.9%, 광역 65.6%) 장애인의 버스・지하철 이용률에 비해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해 특별·광역시의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보행환경)를 대상으로 한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85.3%로 조사됐다. 2021년 조사에 비해 3.8%포인트(p) 증가했다. 이동편의시설은 장애인용 승강기, 임산부 휴게시설 등 교통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시설을 말한다.
전자문자 안내판, 휠체어 승강설비 등 교통수단의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은 88.3%이다. 2021년 조사 대비 8%p 상승하는 등 모든 부문에서 증가했다.
교통약자 화장실, 점자블록 등 여객시설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은 2021년 대비 2.8%p 상승한 82.8%로 나타났다.
계단이 없고 차체가 낮아 휠체어 이용자, 고령자 등의 승·하차가 용이한 저상버스(시내버스)의 2023년 전국 보급률은 38.9%로 2022년 대비 4.1%p 상승했다. 특별교통수단은 법정대수 대비 약 101.4%로, 전국적으로 볼 때 법정대수를 처음으로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박정수 종합교통정책관은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한 관심으로 이동편의시설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전국 교통행정기관 및 사업자에 제공해 개선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동편의시설 지속 확충 노력과 함께, 교통약자 서비스를 제고할 수 있도록 현장 종사자·관리자 교육을 강화하고 시청각 정보 안내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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