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파업 여파 '일파만파'…자회사도 '휴업'
트라닉스, 6일부터 무기한 휴업
원재료 공급 중단에 휴업 불가피
이승준 대표 "막대한 손해 감내"
현대차 공장 이어 자회사도 멈춰
[서울=뉴시스] 충남 서산시 지곡면에 있는 트라닉스 자동변속기 공장 전경. (사진=트라닉스 제공) 2023.1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으로 현대차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춘 데 이어, 현대트랜시스 자회사 근로자들이 휴업하는 이상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이 길어질수록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트라닉스 노사협의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지곡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휴업을 하기로 했다. 원재료 공급 중단으로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라닉스는 휴업 근로자에게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지만, 휴업 종료 기간은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사실상 무기한 휴업 조치를 취한 것이다.
현대트랜시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트라닉스는 지난해 4월 출범했다. 자동변속기 조립 공정과 듀얼클러치변속기(DCT) 가공 조립 공정을 맡았던 현대트랜시스 사내 협력사를 통합한 생산 전문 자회사다.
현대트랜시스가 변속기 부품을 생산하지 않으면서 원재료 공급이 끊긴 트라닉스 생산도 멈출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트라닉스 근로자는 1700여명으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매출액은 1069억원이다.
이승준 트라닉스 대표는 전날 담화문에서 "최근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원재료 공급이 중단되고 라인 미가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 결과 회사는 경영상 막대한 손해를 감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득이하게 지곡공장의 무기한 휴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현재 회사 일감 부족으로 특근이나 잔업이 없는 현실을 맞고 있다"며 "현대트랜시스나 트라닉스 모두 파업이 지속됐을 때 미래의 물량 확보가 불확실해지고, 지금과 같은 어려운 일상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이어 트라닉스도 멈춰
이미 현대차 일부 공장 라인은 멈춘 상황이다. 현대차 울산 1공장은 전날 1공장 1라인(이하 11라인) 운영을 중단했다. 오는 8일까지 11라인을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11라인은 현대차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코나를 주로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이 하루만 길어져도 피해 규모는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8일 지곡공장에서 부분 파업에 나선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같은 달 11일 총파업에 돌입해 현재까지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오는 8일까지 총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