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학자 "트럼프, 대만을 중국 견제 카드로 쓸 수도"
홍콩 싱다오르바오, 중화권 학자들 분석 인용
"중국 양보 원할 때 대만과 관계 강화 위협 가능성"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06.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는 6일 일부 중화권 학자들의 분석을 인용해 향후 양안 관계에 대한 전망을 보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해당 매체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대만 문제를 지정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아닐지 몰라도 그의 매파 외교팀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대만 문제를 거론하면서 미국과 대만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대만 독립' 세력을 계속 지지해 대만해협의 정세와 미·중 관계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간 대만 문제와 관련해 방위비 요구 등에 대해 언급해온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과 대만 간 밀착도가 낮아져 중국국은 상대적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7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군이 대만에 제공하는 안보 보장과 관련해 "대만은 우리에게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트럼프 당선인이 대만 관계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음에도 트럼프 2기 정부는 중국 견제를 위해 계속 대만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우 교수의 전망이다.
왕장위 홍콩시립대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시각에서 대만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 가능성이 있다"며 "첫째는 중국의 양보를 원할 경우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위협하거나 대만의 희생을 카드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대만은 어떤 방식으로든 방위비를 지불해야한다는 것, 셋째는 대만도 미국 본토에 더 많은 반도체 생산능력을 이전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전 트럼프 집권 당시 기간에 미국과 대만 관계는 긍정적인 기류가 지속됐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2016년 12월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으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를 받은 것도 1979년 이후 미국·대만 간에 처음이었고 2017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과의 군사 교류를 강화하는 내용의 '2018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서명하기도 했다는 점 등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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