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자일리톨 껌 씹으니…미숙아 출생률 24% '뚝'
미 연구진 "자일리톨 함유 껌 씹어 조산 확률 떨어져"
오히려 심장질환 증가와 연관돼 있다는 연구도 있어
[가자시티=AP/뉴시스] 가자지구의 알시파 병원에서 11월 12일 촬영된 조산으로 태어난 미숙아들. .2023. 11.20.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임신부의 잇몸 질환이 조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일리톨 껌을 씹는 것이 이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에서 조산율이 가장 높은 아프리카 동남부 국가 말리위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천연 알코올 당인 자일리톨(xylitol)이 함유된 껌을 씹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조산율이 24%, 저체중아 출생률은 30% 낮았다.
조산은 임신 20주 이후부터 37주 이전에 이뤄지는 분만을 말하며, 정상 분만은 40주 내외다.
13일(현지시각) 학술지 메드(Med)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 부교수이자 논문 제1저자인 그렉 발렌타인 박사는 자일리톨이 함유된 껌을 씹은 임신부 그룹에서 저체중아 출산 확률이 30% 감소했다고 밝히며,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 놀랐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만 명 이상의 임신부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2015년 5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약 3년 동안 진행했다. 데이터 분석과 후속 조사는 2021년 10월에 완료됐다.
연구 기간 4549명의 임신부는 자일리톨이 함유된 껌을 씹었지만, 5520명의 대조군은 기존의 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았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치주(잇몸)질환은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2배에서 3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관성을 설명할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치주질환 관련 염증 반응 또는 구강 내 박테리아가 혈류를 통해 몸의 여러 장기로 확산하는 과정을 통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의 치아 플라크 1㎣ 안에는 병원균을 포함한 1억개 가량의 박테리아가 존재하며, 이는 신체 전반에 감염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껌, 사탕 등에 사용하는 자일리톨은 프로바이오틱 특성을 가진 천연 알코올 감미료며, 치주질환과 강하게 연관된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고, 독립적으로 잇몸 조직의 염증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자일리톨은 부작용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월 ‘유럽 심장 저널'에 발표한 미국 연구자들에 따르면 설탕 대체제로 쓰이는 자일리톨은 심장마비, 뇌졸중 또는 심혈관 관련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자일리톨은 복부 팽만감·설사 같은 소화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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