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전시 작품 '한국의 풍물'…26년 만에 묵은 때 벗는다
1998년 시청 이전 하며 故전혁림 화백으로부터 구매
28점으로 구성, 로비 1층부터 3층까지 벽 전체 채워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부산시는 도시철도 부산시청역에서 시청 1층 로비 방향 좌측에 설치된 작품 '한국의 풍물'을 철거한 뒤 복원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재전시한다. 이번에 복원되는 작품은 가로 20m·세로 10m(5×2.5m짜리 16점) 규모이며 이번 작업에는 약 1억20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사진은 작품을 철거하는 모습. 2024.11.20. [email protected]
부산시는 20일 도시철도 부산시청역에서 시청 1층 로비 방향 좌측에 설치된 작품 '한국의 풍물'을 철거한 뒤 복원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재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풍물은 가로 20m·세로 10m(5×2.5m짜리 16점) 규모이며 이번 작업에는 약 1억20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부산시는 내년에 우측 벽면 가로 10.8m·세로 12m(2.7×4m짜리 12점) 규모 작품도 복원할 예정이다.
한국의 풍물은 좌우측 벽면 28점이 하나의 작품으로 연결돼 있다. 부산시청 로비 1층부터 3층 벽면까지 모두 채울 정도로 방대한 규모의 작품이다.
[부산=뉴시스] 부산시청 1층 도시철도 부산시청역에서 로비 방향 좌측에 설치된 고 전혁림 화백의 '한국의 풍물' 작품. 가로 20m·세로 10m(5×2.5m짜리 16점) 규모다. (사진=부산시 제공) 2024.11.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작품이 유명해진 것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이영미술관에 걸린 '통영항'을 TV를 통해 본 후 연락도 없이 전시장을 찾아 청와대에 그림을 걸고 싶다고 부탁했다. 이에 전 화백은 높이 2.8m, 폭 7m짜라 다른 '통영항' 작품을 완성해 이듬해 청와대 인왕실 벽에 걸었다.
그러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 사라졌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후 다시 전시되는 곡절을 거쳤다. 통영항 작품이 사라졌을 당시 부산시에서도 한국의 풍물 작품을 철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보관 문제 등으로 인해 흐지부지됐다.
이런 정치적 이슈로 고 전 화백의 작품이 조명을 받았고, ‘한국의 풍물’은 가치가 최소 수십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부산시청 1층 도시철도 부산시청역에서 로비 방향 우측에 설치된 고 전혁림 화백의 '한국의 풍물' 작품. 10.8m·세로 12m(2.7×4m짜리 12점) 규모다. 2024.11.20. [email protected]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한 후 부산일자리종합센터가 이전하면서 시민들이 작품을 가까이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어린이복합문화시설 '들락날락'을 시청 1층에 조성할 때 한국의 풍속 작품 철거 논란이 벌어졌다. 결국 존치한 채 들락날락을 설계했다.
부산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설치 후 올해 처음으로 예산을 확보해 복원을 한다"며 "부산시청을 대표하는 작품인 만큼 다시 복원해서 시민들에게 더 잘 보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