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대인지뢰 지원 환영…인권단체는 "비윤리적"
젤렌스키 "러 공격 저지에 필수적…감사"
[풀리아=AP/뉴시스] 지난 6월 자료 사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뒤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국기가 보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미국의 대인지뢰 공급은 "러시아의 공격을 저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2024.11.21.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화상 연설에서 이 무기는 "러시아의 공격을 저지하는데 필수적"이라며 미국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은 이날 2억75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 패키지를 승인했다. 대인 지뢰 외에도 드론, 하이마스(HIMARS) 포탄, 탄약, 소총, 핵 및 생화학 보호장비 등이 포함돼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특히 대인지뢰와 지원 결정은 "기계화부대 대신 보병을 앞세우고 있는 러시아의 전술 변경에 따른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은 미국의 70번째 군사지원 패키지"라며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초당적 지지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대인지뢰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미국의 중대한 정책 전환으로 평가된다.
인간을 표적으로 하는 대인지뢰는 민간인까지 희생될 수 있기에 160개국 이상이 조약으로 사용을 금지한다. 미국과 러시아는 대인지뢰금지조약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우크라이나는 조약에 가입해 있다.
그러나 오스틴 장관은 이번에 원하기로 한 지뢰는 기존 것과 달라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시간을 설정할 수 있고 일정 기간(2주)이 지나면 비활성화될 것이며 발견하기 쉬워 전후 제거 작업도 수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지뢰 설치 장소를 기록하는 등 책임 있게 운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제인권단체들은 여전히 미국의 대인지뢰 공급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지뢰금지운동은 "미국의 결정은 비양심적"이라며 "세계적인 대지뢰 싸움에서 위험한 후퇴"라고 비난했다.
핸디캡인터내셔널은 "지뢰는 전투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그런 면에서 대인 지뢰를 사용하는 것인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휴먼라이츠워치 관계자는 "백악관이 대인지뢰금지조약에 가입한 우크라이나에 지뢰를 공급하기 위해 자체 정책을 철회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놀랍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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