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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 남부에서 구호 트럭 약 100대 약탈, ‘최악의 사건’

등록 2024.11.24 23: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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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남부 케렘 샬롬 통해 들어간 트럭 109대 중 97대 약탈

무장괴한 물품 털고 활동가도 부상, “시민 질서의 완전한 붕괴”

[칸유니스=AP/뉴시스] 2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세 남매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희생된 남매는 각각 7세 하므자, 5세 압델아지즈, 4세 라일라 하산으로 확인됐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9명이 숨졌으며 지금까지 총사망자 수는 4만4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2024.11.24.

[칸유니스=AP/뉴시스] 2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세 남매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희생된 남매는 각각 7세 하므자, 5세 압델아지즈, 4세 라일라 하산으로 확인됐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9명이 숨졌으며 지금까지 총사망자 수는 4만4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2024.11.2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 사업기구(UNRWA)는 가자 남부에서 구호품을 실은 트럭 100대가 16일 약탈당했다고 밝혔다고 CNN이 23일 보도했다.

이는 가자에서의 난민 물품 약탈 사례 중 최악의 하나라고 UNRWA측은 밝혔다.

CNN 보도에 따르면 UNRWA와 세계식량계획(WFP)을 위한 식량을 실은 트럭 109대가 케렘 샬롬 검문소에서 가자로 들어갔고, 이 중 97대가 약탈로 사라졌다.

운전자들은 총구를 들이대는 괴한들에 의해 트럭에서 짐을 내리도록 강요당했고 구호 활동가들이 부상을 입었으며 차량들은 손상됐다.

UNRWA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7일로 예정된 호송대에 16일 익숙하지 않은 대체 경로를 통해 짧은 통로로 출발하라고 지시했다.

UNRWA은 약탈의 가해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법과 질서가 붕괴되고 이스라엘 당국의 잘못된 접근 방식으로 위험한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비난했다.

구호 기관 관계자는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어려움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트럭이 다양한 검문소에서 자주 지연되고, 종종 약탈당하고, 공격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UNRWA 필리프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우리는 시민 질서의 완전한 붕괴에 대해 오랫동안 경고해 왔다”며 “4~5개월 전까지만 해도 호송대를 호위하던 사람들이 있었으나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약탈을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규정하고 가자지구의 전반적인 안보 붕괴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이스라엘 방위군(IDF)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18일 가자지구 내무부를 인용한 보도에서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 TV 채널은 가자지구 보안군이 구호품 트럭을 약탈한 혐의로 2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지만 16일 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구호품 호송대에 대한 이번 공격은 규모 면에서 최악”이라고 말했다.

21일 유엔 특별위원회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기아를 전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구호 트럭의 수가 증가했으며 구호품을 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CNN은 이번 호송대에 대한 공격은 이스라엘과 UNRWA 간의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이스라엘 의회는 가자 지구에서 UNRWA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가자 지구에 대한 원조를 전달하는 이 기관의 능력은 타격을 입었다.

이 법안은 이스라엘 관리들과 UNRWA과의 모든 접촉을 내년 1월 말까지 중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UNRWA의 일부 직원은 하마스와 제휴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를 가르친다고 주장한다.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 지원에 있어 UNRWA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기관은 없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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