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HBM 내년도 힘들다…파운드리 4~5년 더 필요"
시스템반도체포럼, 노근창 센터장 주제발표
"삼성, HPC 없이 성과내기는 불가능"
TSMC와 파운드리 인력 차이도 심각
SK하닉, 내년 HBM 비중 50%까지 갈 듯
[서울=뉴시스]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이 26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지용 기자) 2024.1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까지 최소 4~5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현재 '고성능컴퓨팅(HPC)' 등 고부가 반도체 매출 비중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내년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141%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HBM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6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TSMC의 실적은 내년에 한 번 더 레벨업 될 것"이라며 "이는 매출액의 50% 이상이 HPC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HPC는 AI로 고성능 연산을 하기 위한 컴퓨터를 말한다. 모바일 등 다른 매출처보다 수익성이 한층 높다.
그는 "삼성 파운드리가 HPC 없이 좋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4~5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 2분기 기준 TSMC의 HPC 매출 비중은 52%로 전 분기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보다 HPC 매출 비중은 2.7배 더 많다. 삼성전자는 비교적 수익성이 낮은 모바일 매출이 54%이며 HPC는 19%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 지난해 대비 AI와 HPC 응용처향 고객수는 종전 대비 4배, 매출은 9배 더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해 파운드리 회복에 성공할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노 센터장은 양사의 가용 인력 규모를 파운드리 격차의 또 다른 이유로 꼽았다.
그는 "TSMC는 본사 인력은 7만7000명,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인력은 7만4000명인데 실제 파운드리만 보면 TSMC 인력이 5배 더 많아 TSMC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전했다.
내년 HBM 시장 규모는 141.8% 증가한 382억 달러(53조68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D램 중 HBM의 비중은 내년 30%에 근접하며 2026년에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HBM 비중 상승세가 가파를 수 있다. 노 센터장은 "4분기에는 SK하이닉스의 HBM 비중은 40% 중반까지 갈 수 있고, 범용 D램 가격이 빠진다는 가정 하에 내년에는 50%까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또 다시 감액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중국의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업체들의 위협이 더 커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내년 3분기 모바일 D램 공급량에서 중국의 CXMT가 SK하이닉스를 따라잡고 삼성전자를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시스템반도체에서는 국산화율 70%를 달성하는 등 국산화로 대체품을 확보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이병인 한중시스템IC협력연구원장은 "중국은 모든 제품군에서 국산화된 대체품을 이미 확보해 국내 기업들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사업장(위)과 SK하이닉스 사업장(아래). 2022.09.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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