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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격'에…S&P·UBS·바클리스, 내년 中 성장률 하향 조정

등록 2024.11.26 16:43:11수정 2024.11.26 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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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글로벌, 내년 中 GDP 성장률 4.3%→4.1%

"中 경제,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타격 입을 것"

UBS·바클리스도 中 성장률 낮춰 잡아

[상하이=AP/뉴시스] 2016년 4월1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고층 건물을 뒤로 한 채 중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1.04.01.

[상하이=AP/뉴시스] 2016년 4월1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고층 건물을 뒤로 한 채 중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1.04.01.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향후 2년 간의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UBS와 바클리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스러운 시각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슈퍼 관세' 정책으로 인해 중국 경제 성장에 먹구름이 낄 것이란 전망인데,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26일 기존에 예고한 관세 외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타격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P 글로벌은 전날 '2025년 1분기 아시아 태평양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과 내후년 중국 GDP 성장률을 각각 4.1%, 3.8%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예측치보다 각각 0.2%p, 0.7%p 낮은 수치다. S&P 경제학자들은 "우리는 중국 경제가 미국의 수출 관세 인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출은 분명히 훨씬 덜 성장할 것이고, 투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들은 아직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이라 관세 장벽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투자 시장엔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S&P 글로벌 외에도 스위스 투자은행 UBS와 영국 투자은행 바클리스도 최근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예측치를 낮춰 잡았다.

UBS는 지난달 내년 중국 GDP 성장률을 4.5%로 전망했으나, 이달 초 "약 4%"로 하향 조정했다. 내후년 중국 성장률은 "상당히 낮을 것"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바클리스도 지난 22일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4%로 전망하면서, 지속적인 구조적 역풍과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 미국 정책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고 온건한 재정 패키지 등을 이유로 중국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바클리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추가 관세'를 공언해 온 트럼프 당선인이 그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30%를 실제 부과한다면 중국의 GDP 성장률은 0.8~1%p 삭감될 것이라 추산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펜타닐 등 마약 밀반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기존에 예고한 추가 관세에 더해 추가로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는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산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중국산 모든 제품에 대해 기존 60% 관세 이외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대선 기간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언해 왔는데, 이번 조치가 실제로 이행될 경우 미국은 중국에 최대 70%의 관세를 추가로 물릴 수 있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같은 조치가 불법 이민과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범죄와 마약(펜타닐)'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무역 전문가들은 보호무역주의로의 추세가 증가하면서 관세가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넬 대학교 무역 정책 교수인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금액과 대상 국가 측면에서 점점 더 구체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이것이 단순한 폭풍우 같은 위협이 아니라 임박한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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