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맞서 '개방·협력' 강조하는 中…공급망박람회 개최
26일부터 30일까지 베이징서 제2회 공급망촉진박람회
리창 총리, 행사 앞두고 참가 기업인들에 보호무역주의 비판도
[베이징=신화/뉴시스]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2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가 개최됐다. 사진은 이날 박람회 개막식 모습. 2024.11.26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제2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가 개막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연결된 세계,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개최된다.
첨단 제조업과 청정에너지, 스마트카, 디지털 기술, 건강·생활, 친환경 농업 등의 분야와 관련해 신기술과 신제품, 서비스 등을 전시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500대 기업을 포함한 600개 이상의 중국 및 해외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해외 참가업체의 비중도 지난해 26%에서 올해는 약 70개국에 달해 32%로 증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해외 참가업체 중에서는 유럽과 미국 참가업체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 강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미·중 간 공급망 분리와 관련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망했다.
SCMP는 이번 박람회에 대해 "미·중 공급 차질의 새로운 국면이 다가오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주도적 역할을 확인하는 국가 지원 행사"라며 해외 참가업체 중 미국 기업이 5분의 1을 차지하는 등 미국 측 참가기업이 더욱 많아졌다고 전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국내외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애플, 스미토모 전기공업, 챠런 폭판드 그룹, 리오틴토 그룹 등 외국 기업 대표와 중국 공상은행, 닝더스다이(CATL) 등 중국 기관과 기업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2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가 개최됐다. 사진은 이날 박람회 개막식에서 대화하는 참석자들. 2024.11.26
이어 "현재 전 세계 경제 속도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일부 보호주의와 범안보화 행보는 전 세계 산업망과 공급망을 훼손하고 있고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키며 경제효율을 떨어뜨리고 공동발전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세계 산업망과 공급망이 세계 경제에서 갖는 중요한 의미를 인식하고 공급망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강화하며 모든 형태의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 행보를 반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박람회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공급업체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쿡 CEO는 "애플이 파트너들과 함께 이곳에서 전시관을 열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그들(파트너들) 없이는 우리가 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박람회 주행사장에서 쿡 CEO는 애플의 중국 공급업체 4곳의 공동부스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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