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중국식 인터넷 방화벽 구축…"여론통제 강화 의도"
알자지라 단독 보도…7월께 인터넷 속도 느려진 현상
[라호르=AP/뉴시스] 파키스탄이 중국 기술을 이용해 인터넷 검열시스템인 ‘만리방화벽’과 유사한 방화벽을 구축해 여론을 통제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8월19일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한 남성이 인터넷 서핑을 하는 모습, 2024.11.27
26일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파키스탄 현지 관리와 소식통을 인용해 새로운 방화벽이 구축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월 중순 께부터 파키스탄에서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거나 연결이 중단되는 현상이 나타나 방화벽 시범 운영을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당국이 일부 인프라에 설치한 방화벽이 시범 운영하면서 인터넷 속도가 느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파키스탄 정부 측은 보안 연결이나 가상사설망(VPN)이 널리 사용됐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익명의 파키스탄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에서 이런 방화벽 시스템(기술)을 획득했고, 7월 중순 처음 테스트가 진행됐다"고 확인했다.
파키스탄의 인터넷 인프라는 미국, 중국, 프랑스, 핀란드 등 다양한 국가의 기술을 종합적으로 사용돼 구축됐다.
이 관계자는 "인프라 속 다양한 장비와의 호환성을 위해 테스트가 필요했고, 초기에 연결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스템은 VPN을 차단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필터링하는 것을 통해 실시간 검열 수준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만리방화벽은 중국 당국의 강력한 인터넷 검열 시스템으로, 특정 외국 웹사이트를 차단하고 국경을 넘을 때 인터넷 트래픽을 늦추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중국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넷플릭스와 주요 외신을 볼 수 없는 것은 바로 만리방화벽 때문이다.
그간 중국에서 해외 사이트 이용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만리방화벽'을 우회할 수 있는 VPN 서비스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관련 통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내에서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거의 사라졌다.
중국은 인터넷 통제가 국가안전과 관련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서방은 중국의 인터넷 통제가 언론 자유를 저해한다고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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