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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 지구 장기 주둔 움직임"-NYT

등록 2024.12.03 08:04:59수정 2024.12.03 08: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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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 남북 가르는 네트자림 회랑 점령지

주변 주택 620여 채 무너트리고 군부대 확장

2005년 가자 지구 철수 전 유대인 정착촌 있던 곳

[서울=뉴시스]가자 지구를 남북으로 나누는 네트자림 회랑 주위에서 이스라엘군이 주택 620여 채를 무너트리고 군부대를 확장하고 있다. (출처=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2024.1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가자 지구를 남북으로 나누는 네트자림 회랑 주위에서 이스라엘군이 주택 620여 채를 무너트리고 군부대를 확장하고 있다. (출처=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2024.1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건물 600여 채를 제거해 완충지대를 만들고 군사 기지를 확대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이스라엘군의 이 같은 움직임이 가자에 장기 주둔할 의향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 초기 몇 달 동안 가자 지구를 남북으로 양분하는 6km 길이의 네트자림 회랑을 점령하면서 가자 주민들이 가자 북부로 귀환하는 것을 막았었다. 이 회랑이 서서히 확장되면서 41.5 평방km로 늘어난 것이 위성 영상 분석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에 의해 확인됐다.

최근 3개월 동안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도로 주변 건물 600여 채를 무너트려 완충지대를 만들었으며 통신탑과 방어 요새를 빠르게 구축해왔다.

이스라엘군의 움직임은 가자 지구 점령을 피해 하마스가 일부 지역을 다시 장악하도록 허용해온 이스라엘의 정책이 바뀌었음을 시사한다.

점령지 확장은 또 이스라엘의 가자 정책이 달라졌다는 추정도 낳고 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종전 뒤에도 가자 보안을 장악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 적이 없다. 이스라엘 군사 전문가들이 네트자림 회랑 주변의 움직임이 가자 보안 장악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스라엘 국경에서 지중해까지 이어지는 네트자림 회랑을 장악하면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내 사람들의 이동을 통제할 수 있게 되며 가자 남부에 피난민 수십 만 명을 가둘 수 있게 된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이스라엘군이 최근 네트자림 회랑의 폭을 7km 가까이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 때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유대인 정착촌과 군부대를 상주시켰다가 2005년 철수했었다.

이스라엘 일부 장관들이 가자 지구를 장악해 유대인 정착촌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까지 그럴 의도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네트자림 회랑은 이 지역에 있던 유대인 정착촌 네트자림의 이름을 딴 것으로 네트자림 정착촌이던 지역 전체를 현재 이스라엘군이 점령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에 최소 19곳의 대규모 군부대를 설치한 상태며 최근 부대 설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9월초부터 설치된 부대만 12곳에 달한다.

부대들은 바닥이 포장돼 있고 장벽이 둘러져 있으며 병영과 장갑차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방어용 참호와 언덕, 차량 진입 방해물들도 부대 주변에 설치돼 있다.

쇼사니 대변인은 “설치돼 있는 모든 시설이 수일 내로 철거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점령지 확대가 순수하게 군사적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요새 지역이 확장되는 것은 이스라엘군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비 디처 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에 오래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종전이 시작되지도 않았다.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보안 당국자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브리핑을 받는 아미르 아비비 예비역 준장은 이스라엘군 지도자들이 “철수해 손을 떼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경파 안보 당국 출신자 모임을 이끄는 아비비 준장은 그는 “여기저기에 군부대를 짓는 이유가 그것이다. 두고 보면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이례적으로 네트자림 회랑을 시찰해 이스라엘군이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는 “우리의 중요한 목표를 향해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마스는 가자에서 통치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자 지구가 팔레스타인 국가의 영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 정부는 이스라엘군이 장기적으로 가자 지구를 점령하는 것에 반대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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