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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농심·오뚜기 'K라면 빅3', 인구 4위 '인니 시장' 공략 강화

등록 2024.12.03 17: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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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對) 인도네시아 라면 수출액 100억 늘듯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달 말 기준 K-푸드 수출 누적액이 지난해보다 9%가까이 증가한 81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2024.11.0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달 말 기준 K-푸드 수출 누적액이 지난해보다 9%가까이 증가한 81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2024.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 라면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수출 규제가 해제 되면서,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K라면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내년 대(對) 인도네시아 라면 수출액이 약 738만 달러(103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라면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이달 1일부터 한국산 라면에 대한 에틸렌옥사이드(EO) 검사성적서 제출 의무를 해제했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8000만명이 거주해 인도·중국·미국에 이은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즉석면류 시장 역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국제즉석면협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연간 즉석면 소비량은 145억개로 전세계 소비량의 15%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2022년 10월부터 K라면에 대해 EO 검사를 강화해 왔다.

EO는 농산물 등의 훈증제, 살균제로 사용되며, 미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잔류기준을 설정해 관리한다.

인도네시아는 2021년 8월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한 한국산 라면에서 EO의 반응산물로 생성될 수 있는 비발암성 물질(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되자 해당 조치를 시행해왔다.

2-클로로에탄올은 EO의 중간체 등으로 생성 또는 환경 등을 통해 비의도적 오염 가능한 비발암성 물질이다.
 
이로인해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인도네시아로 K라면을 수출하려면 매 수출 선적 시마다 EO 및 2-클로로에탄올의 최대 잔류 수준 규정의 준수 여부를 증명하는 검사성적서를 제출해야 했다.

이는 수출 기간을 길어지게 하고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장애물이었다.

규제 이후 실제 K라면의 인도네시아 수출도 큰 폭 줄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 인도네시아 라면 등 즉석면류 수출액은 2021년 1218만 달러에서 지난해 908만 달러로 25.5%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양식품은 인도네시아에 라면류 90억원 어치를 수출했고, 오뚜기도 20억원 규모로 수출했다.

농심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인도네시아에 모두 2500만 달러 수준의 라면류를 수출했다.
 
식약처는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청(BPOM)에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라면에 대한 안전관리 정책을 설명하고 한국산 즉석면류에 대한 관리강화 조치 해제를 지속 요청해 왔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달 말 기준 K-푸드 수출 누적액이 지난해보다 9%가까이 증가한 81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2024.11.0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달 말 기준 K-푸드 수출 누적액이 지난해보다 9%가까이 증가한 81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2024.11.06. [email protected]

산업계는 그동안 EO 저감을 위한 조치와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 수출 제품의 안전성을 강화해왔으며, 협회는 K라면의 안전성 확보와 국제적 신뢰도 제고를 위해 EO 모니터링 사업을 추진해 K라면에서 EO가 검출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이달 1일부터 K라면에 대해 한국의 식품 안전관리 체계를 인정하고, 추가적인 EO 검사를 더 이상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과는 국내 식품업계의 수출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이뤄낸 규제외교 성과다.

식약처는 지난 7월 유럽연합의 한국산 라면에 대한 EO 관리강화 조치를 18개월만에 해제한 바 있다.
 
국내 라면 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 조치로 인도네시아 수출시 수출 절차가 간소화 돼 신속한 통관이 가능해짐에 따라 검사·통관 비용이 절감되는 등 K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대 인도네시아 즉석면류 수출액이 약 738만 달러(약 103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식약처의 적극적인 규제외교 노력 덕분에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에틸렌옥사이드 관련 관리 강화 조치가 해제되며 수출 절차가 간소화 되고 비용과 시간이 절감되면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면 업계는 인도네시아가 세계 두번째로 큰 즉석면류 시장인 만큼 이번 규제 완화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 등 신제품의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농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경제의 핵심 축으로, 특히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즉석면류 시장을 가지고 있어 농심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식약처의 인도네시아 비관세 장벽 해소 성과에 힘입어 신라면 툼바, 똠얌 등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인도네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베트남 법인 공장에 '할랄' 인증을 받고 인도네시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규제 해제로 인해 한국에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해 검사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로 현지 소비자가에도 미세하게 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라면 시장이 큰 국가로 할랄 라면을 메인 유통에 입점 판매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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