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 근무 후 집단 린치, 부모님 욕"…복지부, 수사 의뢰
"의사커뮤니티 집단 린치 폭로" 논란
"실명 거론하고 부모님 욕까지" 주장
보건복지부, 서울경찰청에 수사 의뢰
[서울=뉴시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 한 수련병원에서 일반의로 근무하고 있다는 A씨는 지난 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자신의 블로그에 '의사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집단 린치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진= 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보건복지부는 3일 해당 사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위해 전날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폭로자 A씨도 이에 앞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의 한 수련병원에서 일반의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지난 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자신의 블로그에 '의사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집단 린치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특정 익명의 의사 커뮤니티에서 몇 주간 지속적으로 실명을 포함한 신상정보 공개, 허위사실을 포함한 명예훼손, 협박, 각종 모욕과 욕설을 포함하는 극단적인 집단 린치(괴롭힘)를 당하고 있다"며 "괴롭힘의 이유는 커뮤니티의 기준에 맞지 않는 근무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 단 하나뿐"이라고 했다.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 정책을 발표하자 전공의들이 이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집단 사직한 이후 의대 증원 반대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수련병원에서 일반의로 근무하고 있다는 게 자신을 향한 집단 괴롭힘의 배경이라는 주장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과 예비 전공의였던 A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지난달 초부터 해당 수련병원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근무를 시작한 직후부터 의사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실명 또는 초성을 언급한 글이 게재됐다고 한다.
A씨는 의사 커뮤니티에 게시된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다수 캡처해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그가 근무를 시작한 당일 의사 커뮤니티에 "OO병원에 2명이 지원했다는데 누군지 아는 사람"이라며 신상을 캐묻는 글이 올라왔고, 이틀 뒤 A씨와 입사 동기 1명의 실명이 공개됐다.
그러자 커뮤니티 상에서는 A씨의 실명을 거론하고 이력을 나열하며 "동료 등에 칼 꽂고 신나? 숨어서 벌벌 기면서 하지 말고 떳떳하게 해" "선배들 다 죽이고 그 원한을 그대로 가져갈 텐데 멀쩡하게 수련 받을 수 있겠나" "한 자리라도 준다냐?" "배신자 낙인찍어야 한다" 등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그 중에는 A씨의 부모를 욕하는 댓글도 있었다.
A씨는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집단사퇴한 후 수련을 지속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돌았던 것을 언급하며 "그들을 '부역자' '감귤'이라 부르며 박제하고 비난하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A씨는 또 다른 글을 통해 해당 의사 커뮤니티에서 익명 보호를 이유로 A씨의 메일에 답장하지 않았고, 해당 커뮤니티에서 강제 탈퇴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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