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윤 계엄해제 선언 한목소리 요구…한 "유감" 이 "당장 해제"(종합)
한동훈 "여당으로서 대단히 유감…계엄 선포 효과 상실"
이재명 "윤 계엄 해제 선언 전까지 국회 자리 지킬 것"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하지현 한재혁 기자 = 여야는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한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에 비상계엄을 즉각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야권에선 이번 사태가 해결되면 즉각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계엄 해제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본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으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로 실질적인 효과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앞으로 계엄령에 근거해 군경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위법한 것"이라며 "위법한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선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공무원들을 끝까지 지켜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의 결정으로 지난 밤 있었던 위법한 계엄 선포는 그 효과를 상실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비슷한 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재석인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은 해제됐다"며 "국민 여러분께선 안심하셔도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 전까지 국회에서 자리를 지키겠다"며 "끝까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본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즉시 무효가 됐다"며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당장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 내 군경들은 물러나달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비상계엄이 해제됐다는 것을 알고 안심해달라"며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즉시 법에 따라 해제 선포해주길 바란다"고 재차 요구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비상계엄 요건에 맞지 않아 윤 대통령은 명백히 불법 행위를 한 것"이라며 "해제 이전에 비상계엄 발령 자체가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비상계엄령을 발포한 그 자체만으로도 수사 처벌을 받아야 하고 국회에서 탄핵돼야 할 모든 요건을 갖췄다"며 "오늘 본회의 의결을 어기고 해제를 하지 않으면 그 역시 불법이다. 이 사태가 정리되고 난 후 윤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은 최소 처벌 받아야 하고 탄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24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담화를 열고 "자유민주주의 기반이 돼야 할 국회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괴물이 됐다"며 "저는 북한 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국회는 계엄 선포 두시간 여 만인 이날 오전 1시께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결의안을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헌법 제77조5항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할 때에는 대통령이 이를 해제하도록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시39분 기준 계엄 해제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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