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정우성'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주가 급락…합병 가능할까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이틀 만에 주가 30% 넘게 폭락
선행매매 및 주가조작 의혹…금융당국 압수수색 여파
현 주가 합병가액 30% 이상 밑돌아…합병에 제동 걸릴까
[서울=뉴시스] 정우성, 이정재.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4.12.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번 주가 하락으로 현 주가가 합병가액을 30% 넘게 밑돌아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이 대거 행사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도 존재해 합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오는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비상장사 아티스트컴퍼니 합병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아티스트컴퍼니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며, 합병 비율은 1대 229.1이다. 합병 반대의사 통지 접수기간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2일까지이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이달 13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진행된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17일이다.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컴퍼니는 연예기획업, 매니지먼트, 방송용 프로그램 제작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정재, 정우성, 안성기, 이정재, 염정아, 박해진 등 다수의 유명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특히 이정재와 정우성은 아티스트컴퍼니 지분을 각각 47.53%를 보유한 주요주주에 올라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이정재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지분이 23.49%(313만9717주)에서 27.10%(422만5882주)로 3.61%p 증가하고, 정우성은 4.70%에서 10.99%로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다만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선행매매 및 주가 조작 논란으로 금융당국이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합병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6일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주가는 19.73% 폭락한 데 이어 9일에도 10%대 급락세를 보이며 1만2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주식매수 예정가격은 1만7451원이다. 현 주가가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가격 보다 30% 이상 낮은 것이다. 합병 결정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은 80억원을 초과하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아티스트컴퍼니 간의 합병이 취소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45만8426주를 상회하면 이번 합병은 실패하게 된다.
또 이번 합병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승인을 얻지 못하면 합병이 무산된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혹여 이번 양사의 합병이 성사된다고 해도 향후 금융당국의 움직임에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 자본시장조사과는 지난 3일 아티스트컴퍼니와 컴투스홀딩스, 위지윅스튜디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와이엔컬쳐앤스페이스 등 5개 회사와 이 회사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선행매매 등 불공정 거래로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고려아연 및 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 등 소액 주주들의 이익에 배치되는 기업들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이번 합병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 사명 변경 전 와이더플래닛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당시의 정보유출, 선행매매 같은 불법적 행위는 당사와 전혀 관계가 없다.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회사와 최대주주에 대한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자체 조사를 통해 선행매수 또는 정보유출과 관련된 문제점이 확인되는 경우 관련자들을 고소 고발하여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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